'무전기 다음은 집전화?'.. 구현모표'ABC경영'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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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무선통신계열사 KT파워텔을 매각하면서 구현모 KT 대표가 주도하는 사업 재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KT파워텔을 보안장비 제조업체 아이디스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KT파워텔의 주력 사업은 산업용 무전기(TRS)다.
이번 매각을 기점으로 구현모 KT 대표의 사업 재편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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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스에 406억에 매각
구 대표 "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
선택과 집중통한 사업재편 속도
■무전기 수요 급감해 매각 결정
2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KT파워텔 지분 44.85%를 아이디스에 406억원에 넘긴다. KT파워텔의 주력 사업은 산업용 무전기(TRS)다. 산업용 무전기가 귀하던 시절에는 특화된 서비스로 인기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국내에 스마트폰이 활성화되고, 현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도 스마트폰 앱 기반으로 바뀌면서 무전기가 설 자리가 좁아졌다. KT파워텔의 연 매출은 2010년 1270억원이었다. 이후 4G, 5G 서비스로 바뀌면서 2019년 매출은 627억원까지 줄었다.
아이디스는 지난1998년 디지털영상기록장치(DVR)를 최초로 개발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미국, 유럽, 일본, 중동 등에 제품을 판매중이다. 과거에 카지노 모니터 세계 1위 업체인 코텍을 인수해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아이디스는 유선망 기반 폐쇄회로TV(CCTV) 통합관제 솔루션을 무선망 기반 통합관제 시스템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아이디스는 3월 말까지 KT파워텔 주주총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승인 등을 마무리 짓고 계약을 종결할 예정이다.
■구현모식 사업구조 재편 가속
이번 매각을 기점으로 구현모 KT 대표의 사업 재편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ABC' 기반 사업에 주력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얘기다. 돈 안되는 유선부문도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 대표는 올초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KT를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ABC'가 이번 사업 재편의 키워드다.
지난해 10월엔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사를 넘어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바 있다. 비전이 나온지 한달만에 KT는 T커머스 사업자인 KTH와 모바일 쿠폰 비즈니스 업체 KT엠하우스를 합병했다. 지난 12일엔 엔지니어링 전문 그룹사인 KT이엔지코어의 사명을 KT엔지니어링으로 바꾸면서 체질개선을 꾀한바 있다.
유선부문도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집전화(PSTN) 사업 얘기다. 집전화 사업은 사실상 가입자당매출액(ARPU)이 오를 가능성이 없어 경영진 내부에서도 재편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술 발전으로 기존 전화국 부지의 장비가 줄어들자 KT는 지난 2010년부터 종합부동산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만들고 분양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시행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통신서비스 사업은 망 가입자를 유치하고 부가 서비스를 붙여 가입자당 매출액을 높이는 패턴이었지만 이제는 가입자 포화상태인데다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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