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대형주 강세장 언제까지 갈까

문가영 2021. 1. 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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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이익전망 대비 주가 10년래 최저
대형주 위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밸류에이션이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소형주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저평가된 중소형주의 반등 모멘텀이 찾아올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흥국증권에 따르면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년래 최저치인 0.8배로 주저앉았다. 지난 10년간 평균 수치는 1.15배로 중소형주의 이익 전망 대비 밸류에이션이 대형주에 비해 오히려 높은 것이 통상적이었으나 이런 상황이 뒤집어졌다. 향후 12개월간 예상되는 이익에 비춰봤을 때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셈이다.

최근 장중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실적 전망이 개선된 대형주의 강세가 이어진 바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 호조와 전기자동차 등 신사업 투자로 기대를 모은 삼성, 현대차, LG 등 그룹사 주가가 크게 뛰었다.

최근 3개월간 대형 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현대차그룹에 투자하는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의 수익률은 63.40%에 달해 가장 높았다. 그 외 TIGER LG그룹+펀더멘털(50.18%),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42.06%) 등 모두 시장(코스피200 기준 36.26%)을 상회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3분기 깜짝 실적이 대형주 쏠림 현상의 배경이 됐다.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 부문에서 삼성전자, LG화학, 삼성SDI 등 대형주는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중소형주는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대부분 하회하는 등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개인투자자의 매서운 매수세도 대형주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연초 이후 지난 22일까지 개인 대형주 누적 순매수 규모는 10조4000억원으로 중소형주(7000억원)의 15배에 달했다. 최근 장중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 불안이 커지면서 우량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통상적으로 대형주 실적 개선에 후행적으로 나타나는 중소형주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주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낙수효과로 4분기부터 중소형주의 이익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저평가 구간에서 중소형주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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