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성장판 '1000조 신탁시장' 집중
증시 등락에 일희일비 않고
안정적 수익기반 창출할 것
중장년층, 증여·상속 관심 커
치매안심·유언대용신탁 등
유튜브 통해 맞춤솔루션 소개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일반적으로 금융서비스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를 대상으로 수익률 중심 자산 증대를 목적으로 한다"면서 "하지만 신영증권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금융 고객의 주류가 바뀔 것이란 판단에 종합재산신탁 경쟁력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합재산신탁이란 주식·채권·부동산과 같은 고객 재산을 대신 운용·관리해 주는 것을 말한다.
신영증권은 2000년대 초반부터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을 축소하고 신탁업 등 자산관리(WM) 부문을 키워왔다. 10여 년 전 3%대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던 브로커리지 부문은 현재 1%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위탁매매 수수료 '출혈경쟁'을 펼치고 있는 증권사들과는 다른 행보다.
'동학개미' 열풍이 부는 지금, 브로커리지 부문을 축소한 것이 아쉽지는 않을까? 황 사장은 단호하게 "전혀 아쉽지 않다"며 "위탁매매 사업 모델은 회사가 과도하게 수익을 추구하면 고객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신영증권은 증시 상황에 '일희일비'하는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 수익 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황 사장은 "선진국 사례를 검토했을 때 위탁매매 수수료율이 하락할 것은 분명해 보였고, 실제로 1980년대 후반 1% 내외였던 수수료율은 최근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 "신탁업 집중은 일정 부분 회사의 수익을 희생하고 고객과 회사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고령화로 신탁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고, 한국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탁 수탁액은 1020조8000억원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황 사장은 "고령화시대 부의 증대보다는 부를 안전하게 다음 세대로 이전하는 자산 승계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단순 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증여와 상속에 대한 고민이 많은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객 대부분이 노년에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과 본인 또는 자녀를 위해 안정적으로 생활비를 지급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한다"면서 "신영증권의 다양한 노하우를 활용해 신탁에 대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종합재산신탁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다. '치매안심신탁' '유언대용신탁' 등 고객들이 궁금해할 만한 다양한 신탁 종류에 대해 소개하는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
올해 신영증권의 목표도 신탁업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황 사장은 "올해에는 중장년층에게 꼭 필요한 신탁 솔루션인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가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포함한 경영 혁신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면서 "성장은 생존의 필요조건이지만, 신영증권은 단순히 외형 성장이 아닌 '질 좋은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 사장은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이후 30년 넘게 신영증권에서만 근무해왔다. 지난해 대표이사직에 올라 원종석 신영증권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He is…
△1963년생 △1986년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 △1987년 신영증권 입사 △2008년 신영증권 자산운용본부장 △2012년 신영증권 법인사업본부장 △2014년 신영증권 IB부문장 △2018년 신영증권 총괄 부사장 △2020년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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