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올해 280개 발전설비 국산화..원전, 안정적 전력공급에 필수

백상경 2021. 1. 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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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김포 열병합발전소에도
국산 가스터빈 적용 고려
총 480㎿ 풍력발전도 추진
"해외 사업을 수주해도 외국산 설비·자재를 가지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가슴이 아팠어요. 국산으로 완제품을 만들 수 있어야 완전한 기술자립 국가 아니겠습니까."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62)은 2018년 취임한 이래 '발전 설비·자재 국산화'에 총력전을 펼쳐왔다. 그간 우리나라의 전력설비는 외국 제품에 크게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안정성을 우선해야 하는 발전업계의 특성 때문이다. 검증된 설비를 선호하다보니 새로 개발한 국산 제품은 뒷전으로 밀리고, 써주는 곳이 없으니 시간이 지나도 검증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기자재 국산화율을 파악해보니 조달비용 기준으론 77%였지만, 외국산 부품을 국내에서 포장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보니 22.2%까지 떨어지더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의 임기 동안 서부발전은 보다 공격적으로 발전산업 분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에 나섰다. 서부발전은 2018년 6월 국산화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2030년까지 국산화율 90% 달성을 위한 로드맵 수립에 나섰다. 총 6274건의 국산화 대상 품목을 정하고 국산 제품을 도입했다. 김 사장은 "실패에 따른 책임소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면 작업지시서에 내가 직접 사인하겠다. 큰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명예롭게 떠나겠다'고 공언했다"며 "담당자가 책임에서 자유롭도록 면책위원회까지 만들어서 국산 제품을 사용하도록 독려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2018년 22.2%(1387건) 수준이던 서부발전의 자재 국산화율은 2019년 25.8%(1616건), 2020년 29.5%(1849건)로 2년 새 7.3%포인트 높아졌다. 김 사장은 "올해는 280개 품목을 국산화하는 게 목표"라며 "대형 기자재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설비·기자재로 국산화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에너지 전환 정책을 펼치는 이 시점에 발전 소부장 국산화는 더욱 절실한 과제라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착공한 사업비 6000억원 규모 김포 열병합발전소를 '한국형 복합발전소'를 완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내 최초의 국산 가스터빈 실증 발전소인 이곳은 2025년 두산중공업이 개발 중인 350메가와트(㎿) 규모 고효율·대용량 가스터빈을 실제로 운용하게 된다. 김 사장은 "성공적인 실증을 위해 경미한 전력사고에 대해선 불이익을 면제해주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확대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올해 18㎿ 규모 장흥 풍력발전단지를 시작으로 향후 총 480㎿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착공할 계획이다. 태양광발전은 2030년까지 현 350㎿ 규모인 설비를 2467㎿까지 약 7배 확대한다. 올해 경북 칠곡 지역 5개 용지에서 1000억원을 투입해 3㎿급 발전연료전지 사업도 추진한다.

다만 김 사장은 무리한 탈원전은 없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약간의 비난이 있더라도 국가 전략상 신재생에너지의 보완재로서 LNG나 원자력발전을 가지고 가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e is…

△1958년 전북 전주 출생 △전라고 △전북대 전기공학과 학사 △동 대학원 전기공학 석·박사 △2012년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장 △2013년 한국전력 신성장동력본부장 △2015년 울릉도친환경에너지자립섬 대표이사 △2018년~ 한국서부발전 사장

[백상경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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