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해볼만" vs "돈세탁 악용"..비트코인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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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가상화폐의 간판 격인 비트코인 선물을 처음으로 투자적격 대상에 포함했다.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2개 펀드의 투자 가능 자산으로 명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랙록이 처음으로 투자자들을 가상화폐에 노출시켰다"며 "비트코인의 영역을 시험하기 위한 새로운 의지를 알리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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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가상화폐의 간판 격인 비트코인 선물을 처음으로 투자적격 대상에 포함했다.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2개 펀드의 투자 가능 자산으로 명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랙록이 처음으로 투자자들을 가상화폐에 노출시켰다”며 “비트코인의 영역을 시험하기 위한 새로운 의지를 알리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랙록 경영진이 비트코인에 대해 점점 더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2018년만 해도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고객은 비트코인에 흥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에 대한 확실한 수요가 있고, 오랫동안 투자자들의 자산군 가운데 일부가 될 것”이라며 달라진 시각을 내비쳤다.
다만 투자은행(IB)업계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지난 13~15일 시장전문가 627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9%는 일부 금융시장이 거품 영역에 진입했다고 답했다. 거품이 가장 많이 낀 자산으로는 비트코인을 지목했다. 거품의 정도를 1~10점으로 매겨달라는 질문에 비트코인은 ‘10점’이라고 평가한 사람이 절반에 달했다. 향후 12개월 동안 비트코인 값이 반 토막 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도 과반이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가상화폐의 악용 가능성을 우려했다. 옐런 후보자는 지난 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테러리스트의 가상화폐 사용의 위험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세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옐런 후보자의 답변은 가상화폐가 돈세탁에 쓰여왔다고 비판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지난 13일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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