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르면 이번주 바이든과 통화..'북핵 협상' 설득전 시작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설득전에 곧 나선다. 이르면 이번 주 정상통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의 경우 코로나19(COVID-19) 상황을 고려하며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4일 로이드 오스틴 신임 미국 국방장관과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양국 국방당국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3일에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상견례를 겸한 첫 통화를 나눴다. 두 인사는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한미가 공동으로 협의하고 노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20일 바이든 행정부의 공식 출범 이후 외교안보라인에서의 접촉이 진행되기 시작한 모양새다. 이제 관건은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직접 접촉 여부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양국 정상 간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이번주 중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첫 정상통화가 있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선언한 지 나흘 만에 통화를 했던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한 후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 등 이웃국들부터 정상통화를 시작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황교안 당시 대통령권한대행 간 정상통화는 1월30일이었다.
한미 정상회담이 언제 성사될 지 여부가 무엇보다 관심이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축하 전문을 통해 "가까운 시일 내에 직접 만나 우의와 신뢰를 다지고 공동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자"며 정상회담 조기 성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최대한 빨리 만나길 바라는 것은, 올해가 자신의 임기 내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은 마지막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체결한 싱가포르 선언의 계승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 △북핵 문제의 우선순위 해결 등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을 위해 문 대통령이 직접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시기로는 코로나19가 한 풀 꺾일 것으로 기대되는 4월쯤이 주로 거론된다. 역시 '조기 방미'를 거론해왔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경우 3~4월쯤 방미가 가능할 것으로 일본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스가 총리와 비슷한 시기에 문 대통령의 방미가 세팅될 것으로 예측하는 목소리가 높다.
영국에서 오는 6월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 전에 한미 정상회담이 먼저 열리는 게 자연스럽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공식 초청을 받은 상태다. 문 대통령은 대선 승리 직후인 2017년 6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주한 후 같은 해 7월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 다시 한 번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회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먼저 양자관계를 쌓은 후 다자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선호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화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일본 언론은 미일 정상회담이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고령(78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대면 정상회담에 신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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