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똘똘한 한채'..10억이상 아파트거래 3.7배 늘었다

권한울 2021. 1. 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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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똘똘한 한채'열풍
1년새 751건서 2760건 '껑충'
수도권 규제 풍선효과 한몫
부산 10억 이상 4.5배 늘어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 전국 5대 광역시에서 지난해 '10억 클럽'에 가입한 아파트가 전년 대비 26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매일경제가 부동산114에 의뢰해 전국 시도별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전국의 1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2019년 2만2644건에서 지난해 3만42건으로 약 33% 늘어난 가운데, 5대 광역시에서 10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는 2019년 751건에서 지난해 2760건으로 26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5대 광역시 아파트 전체 매매거래 중 1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2019년 0.6%에서 지난해 1.4%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서울에서 촉발된 아파트값 상승세가 전국으로 확산된 데다 지난해 7월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이 시행되며 전세난이 심화되자 전세 회피 수요가 매수세로 전환하며 아파트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전역에서 아파트값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지방 주요 광역시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는 순환매 장세도 영향을 미쳤다.

거래 건수로는 5대 광역시 중 부산이 가장 많았다. 2019년 부산에서 거래된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366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634건으로 4.5배나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곳은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로 전용면적 222㎡가 36억963만원에 거래됐다.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전용면적 148㎡가 두 달 전 26억5000만원에 거래되는가 하면,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전용면적 144㎡는 2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대형 평수뿐 아니라 전용면적 84㎡의 중형 평수도 10억원에 다수 거래됐다. 삼호가든맨션, 해운대자이2차, 협진태양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 중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2019년 1.0%에서 지난해 2.4%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대구광역시도 232건에서 679건으로 10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가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대구에서 가장 높은 값에 거래된 곳은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로 전용면적 204㎡가 지난달 25억5000만원에 팔렸다. 중형 평수로는 작년 10월 범어동 '빌리브범어'(전용면적 84㎡)가 15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9억5000만원 이상 10억원 미만에 거래된 아파트도 141곳이나 돼 대구 지역의 10억 클럽 가입 아파트는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광역시는 103건에서 230건으로 늘었고, 광주광역시는 46건에서 152건으로, 울산광역시는 4건에서 65건으로 늘었다. 대전에서는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2단지' 전용면적 189㎡가 작년 7월 22억원에 거래되며 가장 높은 가격에 팔렸고, 서구 둔산동 '크로바' 전용면적 164㎡가 17억원 내외에서 거래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면서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다만 지난해 말 지방 규제지역이 확대된 데다 집값이 크게 올라 올해는 수요가 수도권으로 회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금 강화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커지는 것도 수도권으로 수요가 쏠리는 것을 이끄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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