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7만원 지급'에도 지원자 고작 17명.. 돌봄인력 수급 난항

안승진 2021. 1. 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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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령이나 장애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요양지원을 위해 한 달 가까이 간병인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지원자는 겨우 17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이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확자 등 요양지원을 위한 간병인 모집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간병인 모집에 17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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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인복드림 종합재가센터에서 요양보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호복을 입었다가 벗는 교육을 받고 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제공
정부가 고령이나 장애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요양지원을 위해 한 달 가까이 간병인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지원자는 겨우 17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하루 최대 27만원을 주겠다고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으나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지원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24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이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확자 등 요양지원을 위한 간병인 모집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간병인 모집에 17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대로 보면 30대와 50대 간병인이 각 5명, 20대 4명, 40대 3명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10명, 남성 7명이 지원했다.

정부는 간병인 모집을 위해 기존 간병인보다 높은 조건을 내걸었지만 지원자는 많지 않았다. 정부는 위험수당을 포함해 하루 11~16만원을 지급하고 서울은 하루 11만원, 부산·대구 등 광역시는 10만원, 시·도는 9만원의 추가 숙식비를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하루 최대 27만원을 받을 수 있어 10만원 안팎의 일반 간병인 일당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는 파견 간병인에 레벨D 수준의 보호복을 착용하도록 해 파견종료 후에도 2주간 자가 격리가 필요하지 않도록 했다. 만약 간병인 본인이 자가 격리를 희망할 경우 하루 6만원의 기본 근무수당도 주기로 했다. 2주간 80만원이 넘는 근무수당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조건에도 지원자는 턱없이 부족했다. 전국요양보호사협회 관계자는 “요양보호사의 기본 연령대가 고위험군에 속한 60대 이상이 많을 뿐더러 자녀, 손주·손녀 등을 떠올리며 감염에 대해 염려하고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일반 병원들도 높은 조건을 내걸고 간병인 인력모집에 나섰지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코로나전담 병원은 주변 교회 등을 통해 알음알음 간병인을 요청하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울산대병원 특수(음압)중환자실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뉴스1
정부는 서울 2곳, 인천 2곳, 부산·울산 각 1곳씩 코로나19 전담 요양병원을 운영할 예정이다. 요양병원, 요양원 등에서 간병이 필요한 확진자가 나오면 이곳에 전원시켜 간병과 치료를 동시에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간병인 부족으로 어느 정도 간병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중수본 관계자는 “요양보호사의 경우 지역 인맥이 두텁게 형성돼 중앙정부 단위에서 모집하기가 쉽지 않다”며 “기존 간병인과 파견 인력 간 형평성 문제로 수당 등을 더 높이기도 어렵다”고 했다.

조 의원은 “간병인력 부족은 의료현장의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고 요양병원들이 방역 사각지대로 내몰려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며 “중앙부처의 모집에 한계가 있다면 각 지자체와 함께 병상 분포, 지원인력 현황, 간병비 등을 조정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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