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사진 초짜도 전문가 변신"..삼성 갤럭시S21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평소보다 '갤럭시S21'을 한 달 이상 앞당겨 지난 15일 공개했다. 경쟁사를 견제하는 동시에 10년여 만에 20% 아래로 떨어진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 묻어난다. 삼성전자는 시장 확대를 위해 특정 소비자가 아닌 모든 소비자를 만족하게 할 성능과 가격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갤럭시S21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눈에 띈 건 외관 디자인이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스마트폰 바디와 메탈 프레임, 후면 카메라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컨투어 컷' 디자인이 적용됐다. 보통 후면카메라가 측면에 공간을 두고 떨어져 있는 것과 달리 일체감 있게 느껴졌다.
특히 무광택의 헤이즈 마감이 적용돼 세련되고 멋스러운 느낌을 줬다. 무광은 디자인적으로도 예쁘지만, 지문이 묻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갤럭시S21과 갤럭시S21 울트라 모두 들었을 때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이 뛰어났다. 갤럭시S21 169g의 가벼운 무게로 손목에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1 울트라의 무게는 227g으로 손에 쥐었을 때 다소 무게감이 느껴졌다.
갤럭시S21은 카메라가 바깥으로 돌출되는 이른바 '카툭튀'가 눈에 띄지 않은 반면 갤럭시S21 울트라는 '카툭튀'가 도드라졌다. 1억800만 화소에 3배·10배의 듀얼 광학 렌즈 시스템을 탑재한 만큼 더 얇게 구현하기엔 아직까지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메라 성능을 직접 체험해보면 이 정도 '카툭튀'는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갤럭시S21 울트라는 스마트폰 중 가장 고해상도의 1억800만 광각 카메라와 1천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개의 1천만 화소 듀얼 픽셀 망원 카메라를 탑재해 어떤 환경에서도 고화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전면 카메라는 4천만 화소다.
야간 모드에서 화질 개선이 두드러졌다. 어두운 환경에서 자동으로 야간 모드가 실행됐는데, 눈으로 보는 것보다 밝고 자세히 피사체를 담아냈다. 특히 어두울 때 발생하는 노이즈 현상도 확연히 개선돼 선명한 사진이 구현됐다.
줌 촬영 역시 기존 제품 대비 개선됐다. 줌을 많이 확대할수록 화질이 깨질 수밖에 없는데, 갤럭시S21 울트라는 10배, 30배까지 확대해도 사진이 뭉개지는 느낌이 없었다. 100배 줌에서는 선명함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글씨나 형태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20배 이상으로 줌인 촬영 시 '줌 락'기능이 활성화돼 흔들림이 많이 개선됐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실험 기능으로 적용된 '개체 지우기'도 흥미롭다. 사진을 찍은 후 나중에 결과물을 확인했을 때 모르는 사람이 찍히는 등 일부분을 잘라내고 싶었던 경험은 누구나 했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AI를 활용해 사진 속 사물이나 사람을 지울 수 있는 '개체 지우기'를 테스트 버전으로 추가했다.
사진을 촬영한 뒤 갤러리에 들어가 편집 기능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없애고 있는 부분을 터치하면 그 부분을 알아서 기존 배경과 어울리게 채워주는 방식이다. 실제 다양한 사진을 찍고 테스트해보니 신기하게도 해당 부분을 지워줬다. 완벽하게 자연스러운 느낌이 드는 건 아니지만, 향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1 울트라는 전후면 5개의 카메라 모두 60fps(초당프레임)의 4K 촬영을 지원한다는 강점도 있다. 다양한 각도나 급하게 4K 촬영을 하고 싶을 때 동영상 촬영 버튼만 누르면 된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합리적인 가격이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1과 갤럭시S21 플러스는 8GB 램에 256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가격은 각각 99만9천900원, 119만9천 원으로 전작 대비 25만 원가량 저렴해졌다.
갤럭시S21 울트라는 12GB 램·256GB 내장 메모리는 145만2천 원, 16GB 램·512GB 내장 메모리는 159만9천400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전작 갤럭시S20 울트라가 12GB 램·256GB 내장 메모리 기준 159만5천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울트라 모델 역시 가격이 낮춰졌다.
물론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은 디스플레이 사양과 메모리를 전작보다 하향하면서 가격을 낮췄지만, 사양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면 '착한 가격'은 충분히 매력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서민지기자 jisseo@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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