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시인 나태주 "나이들면 사랑뿐"
다양한 사랑의 노래 142편
나보다 나이 젊은 사람이
인생에 대해서 묻는다면
첫째도 사랑이고 둘째도 사랑이고
셋째도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올해 칠순을 넘어 이제 여든을 바라보는 시인 나태주(76)는 아직도 사랑을 얘기한다. 그간 써왔던 수천 편의 시들 중에서 사랑시를 엄선하고, 또 새것을 보태어 신작 시집 '사랑만이 남는다'를 최근 출간했다. 세상의 모든 애인들에게, 아내들에게, 딸들에게 보내는 시 142편이 담겼다.
그렇다면 사랑은 무엇일까. 나 시인은 "사랑이 제일 어렵다. 사랑에 대해서 제가 바로 알았으면 사랑시를 그만 썼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체계적으로 완벽하고 성공적인 사랑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시를 쓰고 있다"고 했다. 다만 개인적이고 잠정적인 결론은 있다.
"예쁜 것을 예쁘게,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지 않게 봐주는 건 사랑이 아닌 것 같아요. 제 부모님이 또 선배들이 제가 예쁘기만 해서 예쁘게 봐줬겠습니까. 예쁘지 않아도 예쁘게, 좋아하지 않아도 좋게 봐주는 그런 게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로나19가 짓누른 현실 속에서도 시인은 사랑을 발견한다. 그는 마스크에 사랑이 담겨 있다고 했다.
"지금 마스크는 나를 위해서도, 그리고 너를 위해서도 쓰는 것입니다. 타인의 건강도 염려해주는 것이지요. 코로나 덕분에 우리는 1년 넘게 남을 배려하는 법을 배웠어요. 코로나 이후에도 이것을 잊지 않고 다른 사람을 더 아껴주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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