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바뀌면 인생 달라진다, '습관의 마법'에 빠진 서점가
연초부터 습관 관련서 쏟아져
코로나로 집콕 시간 길어지면서
할 수 있는 작은것부터 변화 권유
'N잡러' '저녁형 인간' 부각시켜
가장 눈에 띄는 책은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동양북스 펴냄)이다. 직장인이자 유튜버, 플래너 등 다양한 명함을 가진 류한빈이 썼다. 그는 퇴근하면 시체처럼 침대에 쓰러졌던 일상의 반복을 깨고 평일 저녁 3시간을 생산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저녁 시간표'를 만들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일의 순서와 실천 시간을 정해두고 반복하다 보면, 무엇을 할지 고민이 사라지고 그때그때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 기적이 일어난다. 유튜버인 그는 "퇴근 후 1시간 30분 정도 영상을 편집하면, 이틀 동안 영상 하나가 완성된다. 주말 하루 동안 영상 두 개를 만들어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며 저녁 시간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저녁이 달라지자 내면의 자존감도 덩달아 커졌다. 때때로 회사 업무가 망했어도 나는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어느덧 월급이 두 배가 된 것은 덤이다.
그 역시 나쁜 습관을 바꿨더니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가족과 주변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벗은 신발은 가지런히 정리하며, 상대의 눈을 보고 인사하고, 날마다 글을 쓰는 '작은 습관'을 몸에 장착했더니 인생이 달라졌다고 고백한다.
온라인 영어 기업 야나두의 김민철 대표가 쓴 '야, 너두 할 수 있어'(라곰 펴냄)도 매일매일 작은 습관이 성공의 감각을 키워 성공을 쌓는 밑거름이 된다고 주장한다. 실패하고 좌절했을 때 가장 쉬운 것들, 이를테면 하루 세 번 양치질을 하는 것이 자신을 일으키는 데 주효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출간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루틴의 힘' 2권(부키 펴냄)도 나왔다. 한 번에 루틴 하나씩만 바꿔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서세원 딸로 명문대 학위와 변호사 자격증을 딴 서동주 역시 '내일의 나를 위한 다짐'(허밍버드 펴냄)에서 "대학과 대학원, 변호사 시험 모두 두 번씩 도전해야 했고, 취업을 준비할 때도 60곳에 지원한 끝에 입사할 수 있었다"며 꾸준한 기록의 힘이 '꿈'을 실행 가능한 '목표'로 바꿔주었다고 털어놓는다. 대기업에서 은퇴한 후 저술과 강연을 하고 있는 양은우 작가는 '습관을 만드는 뇌'(웨일북 펴냄)를 통해 뇌가 생각하는 방식만 깨달아도 행동과 감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변한다.
습관서가 다시 서점가를 점령하게 된 데는 2년 전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다. 진송이 토네이도 편집자는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생활 패턴이 흐트러지자 마음을 다잡기 위해 독자들이 습관서를 많이 찾는다"며 "예기치 않게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인생의 계획이 바뀌면서 많은 사람이 작은 것부터 바꾸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출간된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은 자기계발서 부문 베스트셀러를 이끌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새해 결심이 성공할 확률은 8%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쯤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되새기며 작심삼일을 작심삼백일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반복하는 것이 우리 자신이다. 탁월함은 행동이 아닌 습관인 것이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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