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권수정·부산 김영진.. 재보선 '독자 완주' 밝힌 정의당의 딜레마
[경향신문]
정의당이 4·7 재보궐 선거에 나설 서울·부산 시장 후보를 사실상 확정하고 선거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단일화 없는 선거 완주를 공표했지만, 인지도가 떨어지는 후보들과 함께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난제가 주어졌다.
정의당은 지난 22일 서울·부산 시장 재보선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서울시장 후보에는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부산시장 후보에는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이 각각 단독으로 후보 신청을 했다. 정의당은 2월 1~5일 당원 찬반투표를 거쳐 두 사람을 최종 후보로 확정할 예정이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두 후보 모두 서울과 부산에서 노동자와 서민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던 자랑스러운 정의당의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당초 심상정 의원과 김종철 대표 등 중량감 있는 인사가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 안팎에서 나왔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다. 심 의원의 경우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낸 권수정 시의원(48)은 승무원 출신으로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바지 입기 운동’ 등으로 여성 승무원 외모와 복장 규제를 없애는 등 활약을 했다. ‘최초의 노동자 서울시장’, ‘성평등 시장’을 표방하고 있다. 40대로 다른 여야 후보들에 비해 젊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당은 선명한 진보 정책으로 부족한 후보 인지도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의 경우 대중교통 전면 공영화, 노동 부시장 신설, ‘퀴어 퍼레이드’ 서울시 공식 후원, 서울형 생활임금 대폭 증액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앞서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지난 2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범여권이 아닌 진보야당이다.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과도 후보 단일화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4·7 재보선 독자 완주 방침을 거듭 밝힌 바 있다. 다만 기본소득당·시대전환·녹색당 등 다른 소수정당들이나 시민단체 등과 함께 ‘진보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정의당은 후보가 확정되는대로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후보와 정책을 알리고, 이를 진보진영 2세대 정치인을 키워내는 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김종철 대표가 30대 중반이던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를 하며 정치권에 이름을 알린 것처럼, 노회찬·심상정을 이을 정의당 후배 정치인들을 선거를 통해 육성한다는 것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실력이 검증된 내부 인재들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를 준비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정의당 시즌2’를 책임질 차세대 정치인들이 대중의 검증을 거치며 차차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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