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개천용' 권상우X정우성 정의구현 계속 [TV북마크](종합)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뭉클한 엔딩
[동아닷컴]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연출 곽정환, 극본 박상규)이 마지막까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개천용들의 고군분투는 불합리한 세상에 변화를 일으켰다. 눈앞의 돈과 권력, 명예보다 소외되고 차별받으며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박태용(권상우 분)과 박삼수(정우성 분). 수많은 위기와 좌절 속에서도 정의구현을 멈추지 않았던 두 개천용은 새로운 재심 사건으로 다시 손을 맞잡았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린 두 사람의 모습은 ‘날아라 개천용’다운 뭉클하고 뜨거운 엔딩을 선사했다.
장윤석(정웅인 분)은 정계로 진출할 결정적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쉽사리 가족을 배신할 수 없었다. 박태용은 진퇴양난에 빠진 장윤석에게 각자의 길을 가자며 돌아섰고, 그는 시간을 달라고 했다. 아무런 소득도 없이 자신들의 수를 던져버린 개천용들의 마음은 초조해져만 갔다. 박태용은 “남들이 다 질 거라고 했던 재심도 다 이겼잖아요. 흔들리지 말고 증인, 증거 더 모아봅시다”라며 앞으로 나아갔다. 엘리트 집단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철우(김응수 분)는 박태용, 박삼수가 승운 공고에 잠입했다는 사실을 숨긴 장윤석을 의심했고, 자신의 뒤를 치려는 것을 눈치챘다. 으름장을 놓는 강철우에게 장윤석은 “검찰은 지는 태양을 때려잡지 같은 편을 절대 건드리지 않습니다. 배신이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가족인 제가 아니면 누가 아버님을 지키겠습니까”라며, 엄승택(이준석 분) 사망 사건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장윤석과의 협상은 결렬됐다. 하지만 개천용들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은 전화위복의 기회를 가져왔다. 박태용과 박삼수의 진정성에 진실을 알고도 묵인했던 교사와 학생들이 힘을 보태기 시작한 것. 김형춘(김갑수 분)의 딸 김미영(김경화 분)을 통해 인사 청탁 리스트를 얻었던 이유경(김주현 분)은 강철우 시장의 재산 은닉 파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개천용들은 강철우의 대선 출마 날을 디데이로 삼아 계획을 준비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아왔다. 강철우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박태용과 박삼수 그리고 이유경도 작전을 개시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피켓을 들고 엄승택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분투했다. 라이브 방송을 켠 이유경은 승운 재단에 얽힌 비리들을 폭로했고, 박삼수는 미리 작성해두었던 기사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여론을 움직였다. 시위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고, 엄승택의 할머니(박승태 분)는 위조된 취업 증명서를 꺼내 보이며 손자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비리를 부정할 수 없는 증거들이 터져 나오자, 강철우의 딸 강채은(김윤경 분)과 이상혁(이양희 분) 교장, 허성윤(이종혁 분)은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렇게 개천용들은 또 한 번의 통쾌한 역전극을 이뤄냈다.
마지막까지 부조리한 현실의 이면을 날카롭게 짚어낸 ‘날아라 개천용’은 돈과 야망, 명예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깊이 새겼다. 권력 앞에서 묵인된 진실들은 작은 용기를 시작으로 봇물 터지듯 흘러나왔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기에 하소연조차 할 수 없었던 이들은 박태용과 박삼수를 통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정당한 권리를 되찾아 나갔다. “정의가 돈이 되는 세상을 위해 뛰어봅시다”라는 당찬 포부처럼, 박태용과 박삼수의 정의구현 역전극은 마지막까지 뜨거운 엔딩을 선물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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