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고향 못 가니..설 선물로 고가 한우세트 잘 팔린다
[경향신문]
설 명절을 앞두고 백화점의 한우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데 대한 송구함을 고가 선물로 대신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은 갈비찜·불고기용보다 구이용 한우를 더 많이 찾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정육 상품군 매출이 지난해 설 선물 본판매 개시 이후 나흘간과 비교해 170%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2019년 설부터 시작해 지난해 추석까지만 해도 홍삼 등 건강 상품군이 선물세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이번 설에도 귀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질 좋은 고급 한우 수요가 폭증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깨끗한 농장’ 인증을 받은 횡성한우 지정농장 4곳, 고창한우 지정농장 3곳을 선정해 ‘지정농장 한우’ 브랜드로 전용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1인 가구를 겨냥한 200~300g 소포장 선물 세트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인 지난 4~22일 한우 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이 가운데 등심과 안심, 채끝 등 ‘구이용’ 부위로만 구성한 세트 매출은 52% 뛰었다. 이는 기존 한우 선물세트의 대명사였던 찜갈비·불고기용 부위로 구성한 세트 매출 신장률(27%)의 두 배 수준이다.
소포장 한우 세트 매출도 지난해보다 45%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구이용 한우 세트는 갈비찜이나 불고기보다 조리가 간편한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밥’이 유행하면서 최근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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