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흔들리는 외국계 완성차..신차전략·고용 '휘청'
[디지털타임스 장우진·이상현 기자] 외국계 완성차업계가 작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모두 적자가 유력해지면서 연초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8년 만에 희망퇴직을 결정했고, 쌍용차는 노조에 임금 지연 협조를 요청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수출 회복 및 새로운 투자자 확보 없이는 경영정상화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위기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신차 계획 안갯속 '르노삼성'=르노삼성은 올해 새로운 신차나 전기차 출시 계획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완성차업체들은 새로운 전기차 등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점과 대비된다.
작년 8월 선보인 소형 전기차 조에는 2012년 유럽에 첫 출시 이후 누적 22만대가 팔린 인기 모델이지만, 국내에서는 총 192대 판매에 그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르노삼성은 작년 XM3를 포함해 6종의 신차를 출시했지만 연간 10만대 판매 달성은 실패했고, 수출은 작년 3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중단되면서 77.7% 급감한 2만227대에 그쳤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는 11만6166대로 전년 대비 34.5% 감소했고, 생산 대수 역시 11만2171대로 31.5% 줄었다. 특히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르노삼성의 조에는 보조금 소진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좋지 못한 영향을 받았다.
한국GM의 경우 작년 8월 선보인 볼트 EV가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판매량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 중 코란도 EV를 선보인다는 목표지만 새로운 투자자와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먼저다.
이에 반해 현대차·기아의 경우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모델을 선보이는 등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다만 최근 코나 EV의 잇따른 화재로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 전동화 전략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에도 임시방편 우려감=외국계 완성차업체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2011~2012년 2년 연속 적자를 낸 이후 8년 만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한국GM은 8년 연속, 쌍용차는 4년 연속 영업적자가 유력하다.
이에 르노삼성은 지난 2019년 3월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2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는 2012년 이후 8년 만의 희망퇴직으로, 임원의 경우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에 대해서는 20% 임금을 삭감키로 했다.
쌍용차는 최근 노조 측에 올 1~2월 임금 일부를 지연하는 안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 이는 쌍용차는 현재 부품사들에 하루 단위로 현금을 지급하고 부품을 조달받고 있는데 이로 인해 유동성이 약화된 게 배경이다. 쌍용차는 다음달까지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 지분매각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수순을 밟게 된다.
한국GM의 경우 작년 극적으로 임단협이 타결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노사간 마찰이 컸다는 점에서 안심은 이르다. 한국GM은 올해 볼트 EV 부분변경 모델과 SUV 버전인 볼트 EUV의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이지만 부평공장의 신차 배정을 놓고 노사간 입장차가 엇갈리고 있어 올해 임단협이 변수다.
르노삼성은 올해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XM3 실적이 반등 열쇠가 될 전망이다. 작년 적자가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중단 여파가 큰 만큼 수출 회복이 동반되지 못하면 구조조정은 임시방편에 그칠 수 있다. 다만 르노삼성은 작년 임금·단체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어서 수요와 함께 공급 측면에서도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우선 당장 경영난을 극복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 및 수출 경쟁력 개선 없이는 르노그룹으로부터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2012년 리바이벌 플랜을 시행해 단기간에 회생에 성공하면서 신차 개발 프로젝트와 닛산 로그 부산 공장 생산 수주에 성공해 정상 궤도에 안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이상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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