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맥그리거, 생애 첫 KO패..포이리에 '완벽한 승리'
[스포츠경향]
‘다이아몬드’ 더스틴 포이리에(32·미국)가 케이지에 복귀한 코너 맥그리거(33·아일랜드)를 무너뜨렸다.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포이리에는 24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인공섬인 야스아일랜드 내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UFC 257’ 메인이벤트 맥그리거와의 경기에서 2라운드 2분 29초만에 TKO로 승리했다.
이변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35명의 동료 파이터들 가운데 25명이 맥그리거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포이리에는 지난 2014년 9월 페더급에서 만난 맥그리거에게 1라운드 1분46초 만에 TKO로 졌던 악몽을 멋지게 설욕했다. 포이리에는 종합격투기 통산 27승(6패)째를 쌓았고, 맥그리거는 통산 첫 KO패배를 기록하며 5패(22승)째를 당했다.
전략의 승리였다. 팽팽한 긴장감 속 1라운드 시작과 함께 날카로운 펀치가 오고 가면서 불꽃이 튀었다. 포이리에는 초반 맥그리거와 거리를 좁히며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타격에 강한 맥그리거의 무기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월 도널드 세로니(미국)를 무너뜨렸던 숄더 공격으로 맞섰다. 포이리에는 테이크다운에 이어 클린치 싸움으로 맥그리거를 괴롭혔다. 맥그리거가 1라운드 후반 펀치 거리를 잡으면서 포이리에의 안면에 묵직한 펀치를 넣었다. 포이리에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상대 허벅지와 종아리를 노린 킥으로 반격했다.
포이리에의 끈질긴 킥 공격은 2라운드 들어 점점 효과를 냈다. 맥그리거가 오른쪽 앞발에 데미지가 누적되면서 움직임이 묶였다. 이를 캐치한 포이리에가 단 한 번의 폭풍 공격으로 맥그리거를 무너뜨렸다. 화려한 왕의 귀환을 꿈꿨던 맥그리거는 다리가 무력화되면서 완패했다.
둘은 지난해 10월 저스틴 게이치(미국)전 승리로 종합격투기 전적 29승무패를 기록한 뒤 은퇴한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에게 나란히 패한 바 있다. 포이리가 승리하며, 복귀설이 나오는 누르마고메도프의 리턴매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걸출한 펀치 능력에 화려한 입담으로 무장한 맥그리거는 UFC의 최고 흥행카드다. 페더급과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동시에 차지하는 등 UFC 역사를 써왔던 맥그리거는 지난해 6월초 돌연 은퇴했다가 5개월 뒤 복귀했다. 향후 2년 안에 7번의 경기를 소화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맥그리거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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