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젠지와 담원의 맞대결 기대되는 이유는?

남정석 2021. 1. 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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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딧 브리온은 지난 21일 LCK 스프링 시즌 담원 기아전에서 2대0으로 승리, 올 시즌 초반 최고의 반전 드라마를 썼다.

프랜차이즈 체제를 출범시킨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가 지난 13일 스프링 시즌을 개막, 2주차 경기를 치르고 있다.

23일 현재 3~4경기씩을 소화한 가운데, 시즌 전 예상과는 조금씩 다른 판도로 진행되고 있다. '3강'으로 꼽혔던 젠지와 담원 기아는 여전히 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T1은 중위권으로 처진 상황이다. 또 대부분의 멤버 교체로 하위권으로 분류된 DRX가 3승1패로 초반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의외로 꼽히고 있다.

3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젠지는 주전 라인업 5명 가운데 한 명도 이탈 없이 2년차를 맞으며 더 탄탄해진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 젠지는 개막전에서 KT롤스터를 2대0으로 가볍게 꺾은데 이어 LCK 데뷔팀인 프레딧 브리온도 역시 2대0으로 물리쳤다. 지난 21일에는 우승 경쟁팀인 T1을 맞아 첫 세트를 뺏겼음에도 불구, '라이프' 김정민의 활약을 바탕으로 2~3세트를 내리 잡아내며 3연승째를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도 시즌 첫 경기인 T1전에서 1세트 패배에도 불구, 2세트에선 T1 출신의 '칸' 김동하 그리고 3세트에선 팀의 중심인 '쇼메이커' 허 수가 맹활약 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농심 레드포스와 아프리카 프릭스를 모두 2대0으로 잡아냈지만, 지난 21일 프레딧전에서 0대2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엄티' 엄성현과 '라바' 김태훈 등 상대의 베테랑 선수들에게 중원 싸움에서 밀린 탓이었다. 우승 멤버 중 '너구리' 장하권이 팀을 떠나면서 지난해와 같은 완벽한 전력은 아닌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7일 펼쳐지는 젠지와의 시즌 첫 맞대결이 더욱 주목된다.

T1은 비록 초반에 젠지와 담원을 연달아 만난 탓도 있지만,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라이벌전에서 모두 역전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개막전에서 '쵸비' 정지훈과 '데프트' 김혁규 등 대어를 낚으며 라인업을 대거 바꾼 한화생명 e스포츠를 상대로 2대1의 승리를 거둔 것이 유일한 1승인 상황이다. 10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10명의 1군 엔트리를 모두 보유할 정도로 선수층이 풍부한 가운데 향후 상대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을 기용하는 것이 득이 될지 아닐지는 일단 지켜볼 대목이다.

가장 의외의 팀은 DRX라 할 수 있다. DRX는 아프리카를 상대로 2대1로 승리한데 이어, 농심 레드포스와 리브 샌드박스를 모두 2대1로 꺾으며 초반 기세를 떨치고 있다. 물론 상대가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팀이지만, 지난해 롤드컵 출전 멤버 가운데 '표식' 홍창현을 제외하곤 모두 팀을 떠났고 선수 폭행 문제로 5개월 자격 정지를 당한 김대호 감독 대신에 급하게 김상수 감독대행이 팀을 맡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일궈낸 초반 성과이기에 다른 팀들에겐 상당한 자극이 되고 있다. T1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최병훈 감독이 지난해 말 단장으로 영입돼 팀을 잘 다독이며 선수들의 능력을 이끌어내고 있는 덕이라 할 수 있다.

중위권팀의 본보기라 할 수 있는 아프리카의 하위권 추락도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CK를 대표하는 탑 플레이어인 '기인' 김기인이 건재한데다, 그리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리헨즈' 손시우와 베테랑 '뱅' 배준식을 새롭게 영입했지만 아직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LCK 막내인 프레딧은 예상대로 신생팀으로서의 한계를 보이며 1승3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하지만 담원을 2대0으로 격파할만큼 얼마든 다른 팀도 잡아낼 수 있는 한방은 가지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체제가 되면서 하부리그로 떨어지는 위험성이 사라진 상황이라, 승리를 챙기기 위해 안전한 운영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 상대의 허를 찌르는 모험적인 챔피언 선택과 전략 구사가 가능하기에 얼마든 하위팀이 상위팀을 잡아내는 '반란'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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