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무역협정 필요" 美 '침묵'..존슨과 바이든의 '동상이몽'

이슬기 기자 2021. 1. 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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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취임 후 첫 번째 전화 통화에서 "양국 간 특별한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 등 공중보건에 대한 협력을 강조했다.

한편 영국 총리실은 이번 정상 간 통화에서 존슨 총리가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복귀하기로 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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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리실 "양국 간 신규 무역협정 체결 강조"
'美 국내 투자 우선' 백악관은 FTA 언급 안해
바이든 대선 과정서 "미국 노동자 지원이 우선"
"영국, 브렉시트 이후 FTA 체결에 다급해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취임 후 첫 번째 전화 통화에서 "양국 간 특별한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 등 공중보건에 대한 협력을 강조했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 정부가 신속 체결을 원하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중요한 역할을 거론했다"며 "미국과 영국 사이의 특수관계를 강화하고 대서양 양안 관계를 활성화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 정상이 중국과 이란, 러시아에 대한 외교정책을 긴밀히 논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전세계적 대응과 코로나19, 세계 보건과 안보 문제 등 공동의 과제에 대해 다자간 기구를 통한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접근법을 벗어난 변화라고 평가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날 통화에서 존슨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영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고 한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의 최우선 목표인 미국과의 FTA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실제 백악관발 성명에서도 양국 정상 간 무역협정에 관한 내용은 등장하지 않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미국 내 투자와 경기부양이 제대로 이뤄지기 전 까지는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반면 올해부터 유럽연합(EU)에서 완전히 탈퇴한 영국으로서는 미국 등 여러 나라와 FTA 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백악관은 지난 22일에도 "영국과의 무역회담에 대한 일정표를 제시할 수 없다"고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초점은 코로나19 대응과 우리 노동자의 생계를 발전시키는 데 맞춰져 있다"며 "대유행을 통제하고 대규모 구제안을 통해 미국인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새로운 무역협정을 위한 일정은 아직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FT는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기 위해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야 하고, 대선 이후 극심해진 사회 분열도 해결해야 한다면서 "FTA는 당분간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급한 영국과는 달리 미국은 국내 상황에 집중하며 '미국 이익 중심' 원칙 하에 무역 체결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영국 총리실은 이번 정상 간 통화에서 존슨 총리가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복귀하기로 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 "양국이 코로나19로부터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 간의 오래된 동맹을 돈독히 할 것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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