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옛 동지에 베팅한 남궁훈..카카오, '제2의 배그' 합작하나[이진욱의 렛IT고]

이진욱 기자 입력 2021. 1. 24. 13:54 수정 2021. 1. 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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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넵튠 최대주주 등극..상장 공모자금 절반 수준 투자

[편집자주] IT 업계 속 '카더라'의 정체성 찾기. '이진욱의 렛IT고'는 항간에 떠도는, 궁금한 채로 남겨진, 확실치 않은 것들을 쉽게 풀어 이야기합니다. '카더라'에 한 걸음 다가가 사실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는 게 목표입니다. IT 분야 전반에 걸쳐 소비재와 인물 등을 주로 다루지만, 때론 색다른 분야도 전합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위)와 정욱 넵튠 대표.
카카오게임즈가 넵튠에 통 크게 베팅했다. 상장 공모자금의 절반을 투자하면서 넵튠의 최대 주주가 된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정욱 넵튠 대표의 막역한 관계도 배경으로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넵튠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친 결과라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개발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e스포츠·AI(인공지능)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017년부터 넵튠에 다섯차례 약 2300억 투자…'영원회귀', 제 2의 배그로 대박 예감
카카오게임즈는 내달 5일 1935억원을 투자해 넵튠 보통주 751만5336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출자 전까지 넵튠 주식 235만8061주(지분율 10.08%)를 보유 중이었다. 이번 증자로 20%대의 지분을 추가 확보, 총 31.66%로 획득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건을 포함해 넵튠에 총 다섯 차례에 걸쳐 투자했다. 총 2300억원 규모다.

이번 투자를 두고 한게임 올드보이들의 의기투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게임을 창업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물론 남궁훈, 정욱 대표 모두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정욱 대표는 2005년 한게임에 입사해 2009년부터 2년간 NHN 한게임을 이끌었다. 당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C9’와 ‘야구9단’ 개발을 주도했다. 카카오는 정욱 대표가 넵튠을 창업할 때 초기 자금을 투자했고, 카카오게임즈는 남궁훈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게임인재단을 통해 대외홍보에 나서면서 탄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에 이어 넵튠까지 품으면서 개발사로서의 입지가 높아질 전망이다. 넵튠은 지난해 말 기준 11개의 게임 개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모바일 퍼즐 게임과 시뮬레이션 게임에 경쟁력이 있다. 주력 게임인 퍼즐, 소셜카지노 게임이 일본, 대만, 북미 등에서 성과를 거둬 해외 매출 비중이 85%를 넘어선다.

특히 님블뉴런이 개발한 PC게임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영원회귀)’는 정식 출시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배그)와 리그오브레전드(롤)의 재미 요소를 합쳐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팀 플랫폼에 얼리억세스(먼저 해보기) 버전으로 출시됐음에도 벌써부터 ‘제2의 배그’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배그가 스팀에서 얼리억세스로 출시돼 글로벌 흥행 신화를 이뤘던 만큼, 영원회귀도 정식 출시 후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영원회귀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넵튠의 주가는 2주 만에 3배 이상 치솟기도 했다. 향후 카카오게임즈가 영원회귀를 직접 서비스하는 그림도 자연스럽다.
님블뉴런의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
사업 다각화 잠재력 지닌 넵튠…e스포츠·MCN·AI 등 신사업 기대
넵튠의 게임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도 남궁훈 대표의 구미를 당겼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넵튠은 게임 외에도 인공지능(AI)사업, e스포츠 분야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AI(인공지능)모델 제작사 온마인드를 인수했고, 2018년 5월에는 e스포츠 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는 샌드박스네트워크에 110억원을 투자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회사로도 유명하다.

넵튠은 카카오게임즈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을 전략적 사업 제휴와 신규 게임의 개발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정욱 대표는 “늘 시장에 새로운 시도로 영역을 확대해가는 카카오게임즈와 보다 긴밀한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가진 강점을 발휘해 큰 도약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궁훈 대표는 “넵튠이 최근 구체적 성과를 내는 게임 사업은 물론 e스포츠·MCN·AI 모델 및 버추얼 인플루언서 등 신규 사업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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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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