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서욱과 첫통화부터 "中견제"..국방부 발표선 뺐다

이철재 2021. 1. 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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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겨냥한 문구가
韓 측 보도자료엔 빠져
美 핵우산 약속도 생략

서욱 국방부 장관이 24일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첫 국방수장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오스틴 장관의 인준안이 22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93대 2로 통과했다. 그가 취임한 뒤 하루 만에 미국 측의 요청으로 양 장관이 유선상으로 상견례를 하게 됐다고 국방부가 설명했다.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서욱 국방부 장관. [국방부]


서 장관은 최초의 흑인 국방부 장관에 오른 오스틴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그가 훌륭히 수행할 최적임자라고 언급했다. 양 장관은 한ㆍ미동맹이 상호 보완적이며 미래지향적 동맹으로 지속 발전되도록 함께 노력하고, 가까운 시일 내 직접 만나 다양한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하지만, 미국 측 보도자료는 한국 측 보도자료에 없는 내용이 몇가지 더 있었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한ㆍ미 연합 방위 태세와 함께 확장 억제’(extended deterrent)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확장 억제는 북한이 한국을 핵으로 공격할 경우 미국이 핵으로 반격하는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뜻한다.

또 미 국방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를 유지하는 중요성을 확인했다. 반면, 국방부는 확장 억제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발표문에서 뺐다.

로이드 오스틴 신임 미국 국방부 장관이 22(현지시간) 상원이 자산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하자 펜타곤(미 국방부)으로 출근하고 있다. [AFP=연합]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는 오바마 행정부 때 처음 나온 개념”이라며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를 의미하며, 중국이 이에 도전하기 때문에 미국은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 정책을 편다는 논리”라고 말했다. 중국을 의식해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뺐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서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덕담을 주고받은 자리였지만, 벌써 동상이몽(同床異夢)의 조짐이 보인다는 관측이다.

이철재 기자,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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