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서욱과 첫통화부터 "中견제"..국방부 발표선 뺐다
韓 측 보도자료엔 빠져
美 핵우산 약속도 생략
서욱 국방부 장관이 24일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첫 국방수장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오스틴 장관의 인준안이 22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93대 2로 통과했다. 그가 취임한 뒤 하루 만에 미국 측의 요청으로 양 장관이 유선상으로 상견례를 하게 됐다고 국방부가 설명했다.
서 장관은 최초의 흑인 국방부 장관에 오른 오스틴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그가 훌륭히 수행할 최적임자라고 언급했다. 양 장관은 한ㆍ미동맹이 상호 보완적이며 미래지향적 동맹으로 지속 발전되도록 함께 노력하고, 가까운 시일 내 직접 만나 다양한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하지만, 미국 측 보도자료는 한국 측 보도자료에 없는 내용이 몇가지 더 있었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한ㆍ미 연합 방위 태세와 함께 확장 억제’(extended deterrent)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확장 억제는 북한이 한국을 핵으로 공격할 경우 미국이 핵으로 반격하는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뜻한다.
또 미 국방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를 유지하는 중요성을 확인했다. 반면, 국방부는 확장 억제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발표문에서 뺐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는 오바마 행정부 때 처음 나온 개념”이라며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를 의미하며, 중국이 이에 도전하기 때문에 미국은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 정책을 편다는 논리”라고 말했다. 중국을 의식해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뺐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서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덕담을 주고받은 자리였지만, 벌써 동상이몽(同床異夢)의 조짐이 보인다는 관측이다.
이철재 기자,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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