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한 몸 이끌고 선별진료소에?..제주 '산후조리원 입소 전 검사' 논란

홍수영 기자 입력 2021. 1. 2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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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방역당국이 산모들에게 산후조리원 입소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방침을 발표해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25일부터 제주지역 산후조리원 입소 전에는 산모들이 보건소 등을 방문해 PCR 검사를 받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선별진료소와 협의해 산후조리원 입소 전 산모들이 예약을 통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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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산후조리원 입소 전 코로나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화
일각서 실효성 논란 "걸어다니기도 힘든데 검사 받으라니"
지난달 16일 오전 제주보건소 앞 도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2020.12.16/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도 방역당국이 산모들에게 산후조리원 입소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방침을 발표해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25일부터 제주지역 산후조리원 입소 전에는 산모들이 보건소 등을 방문해 PCR 검사를 받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24일 발표했다.

타 지역에서 교도소,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 내 코로나19 전파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방역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출산 직후의 산모들에게 종합병원과 보건소 등까지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계획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제주도내 산모들은 개인 산부인과에서 출산하는 비율이 높아 약해진 몸 상태에서 선별진료소까지 이동해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제왕절개를 하지 않은 산모들이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가기 전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시간은 2박3일정도다.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루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출산 직후 선별진료소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출산한 A씨(35)는 “아이를 낳은 직후에는 걸어다니기도 힘든데 선별진료소까지 찾아가서 줄을 선 뒤 검사를 받으라는 것은 무리”라며 “산모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선별진료소와 협의해 산후조리원 입소 전 산모들이 예약을 통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산후조리원에 가기 전까지 며칠간 시간이 있고 종합병원에서 출산하는 경우에는 바로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2일 정부에서 공문을 발송해 산후조리원 종사자와 산모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권고함에 따라 제주도에서도 방역 지침을 마련한 것”이라며 “의무사항이긴 하지만 산모가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제재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따.

한편 제주도는 오는 25~29일 5일간 집단시설 근무자인 산후조리원 종사자 총 108명을 대상으로 관할지역 보건소를 통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앞서 제주교도소 직원과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 종사자를 대상을 추진된 선제적 방역 조치의 일환이다.

전국적으로 요양병원과 교회, 구치소 등 집단시설에서 전파가 여전하고 산발적 일상 감염이 장기화되고 있음에 따라 선제적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후조리원의 경우 면역력에 취약한 계층이 머무는 곳인 만큼 선제적 검사를 통해 도내 산모와 신생아들의 안전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내 산후조리원은 제주시 6곳, 서귀포시 2곳이 있으며 종사자는 총 108명이다.

입소 중인 산모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111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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