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창업 실전강의]<149>창업하기 가장 좋은 공간은 어디일까?

문보경 2021. 1.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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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지역 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식산업센터 또는 첨단산업단지를 신규 증설하거나 강화하려는 지자체가 많은 듯하다.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밸리와 같이 대규모 군집한 지역의 공통점 중 하나는 한적한 지방이 아니라 세계적인 대도시 내부에 위치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홍콩과 싱가포르 내수 경제가 협소하기 때문에 대부분 아시아 지역 전역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이 많은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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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코로나19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지역 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식산업센터 또는 첨단산업단지를 신규 증설하거나 강화하려는 지자체가 많은 듯하다.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한 듯한 인상은 지울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밸리와 같이 대규모 군집한 지역의 공통점 중 하나는 한적한 지방이 아니라 세계적인 대도시 내부에 위치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실리콘밸리에 이어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을 보면 런던과 뉴욕이다. 이 두 지역은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다. 창업 초기 투자자금 유치가 필요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 유치와 금융서비스를 누리기 손쉬운 런던과 뉴욕은 적합한 입지였던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아시아에서도 금융 중심지인 홍콩과 싱가포르도 스타트업이 대거 군집돼 있는 도시 중 하나다. 홍콩과 싱가포르 내수 경제가 협소하기 때문에 대부분 아시아 지역 전역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이 많은 게 특징이다.

아시아 지역의 또 다른 대표적인 스타트업 허브를 꼽으라면, 베이징과 상하이를 꼽는 게 일반적이다. 이 두 지역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다양한 창업 지원 정책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베이징의 경우 미래 신산업 부분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별도의 추가적인 스타트업 입주 단지를 기획하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 종사자들에게는 출입국 절차도 간소하게 완화해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유럽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허브 지역 또한 그 방향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 암스테르담은 세계적인 물류 도시로 글로벌 인재들이 많이 모여 있는 도시이자, 물류를 지원하기 위해 발달된 금융회사들이 많은 것도 스타트업이 창업 최적지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북유럽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북유럽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허브 지역으로는 스톡홀름을 꼽을 수 있다. 북유럽 3국을 모두 포함해 가장 금융서비스가 발달한 도시이자 우수 대학과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 있는 도시라 할 수 있다.

이상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스타트업이 군집하는 최적지로의 국제적인 흐름이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도시들이 통상적이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도시에서 창업을 선택한 이유는 대도시가 상대적으로 다양한 정보 습득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여러 서비스를 외부로부터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어떻게 사업을 수행하는지를 손쉽게 확인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30~40분 이내 쉽게 찾아가 볼 수 있는 공간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원거리에 위치해 있다면 당연히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점에서 지자체에서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허브 공간을 형성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점이 많다. 지역 내 많은 관계자 입장에서는 요즘 같은 언택트 시대에 굳이 얼굴을 봐야 하는가, 온라인상에서 대도시와 쉽게 소통할 수 있고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견실한 사업체가 아닌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다양한 옵션을 갖길 희망하기에 여러 접근 경로가 있는 대도시를 더욱 선호하게 된다. 만약 지역에서 창업 허브를 육성하고 싶다면 단순히 단지 내에 어떠한 지원 서비스가 갖추어졌다는 접근보다는 해당 지원 서비스를 얼마나 많이 갖추었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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