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장 확진에 학부모들 패닉.."엄마가 미안해"

허단비 기자 2021. 1. 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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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괜찮은데 코가 많이 아픈가 봐어떡해 너무 아픈가 봐, 나 도저히 못 보겠어."

전날 이 어린이집과 인접한 광주 북구 한 교회에서 신도 1명이 코로나19 확진됐고 접촉자들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어린이집 원장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자녀와 함께 줄을 선 한 학부모는 "주말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이따 점심에 뭐 먹을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사달이 나서 당황스럽네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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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교회 관련' 감염확산에 초비상..원생·직원 200여명 검사
24일 오전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어린이집에서 한 학부모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아들을 다독이고 있다.2021.1.24/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입은 괜찮은데 코가 많이 아픈가 봐…어떡해 너무 아픈가 봐, 나 도저히 못 보겠어."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 사이로 잔뜩 겁을 먹은 한 유치원생이 담장 너머 엄마를 보며 간신히 울음을 참는다. 긴 면봉이 코로 들어가자 결국 '으앙'하고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 어머니는 끝내 고개를 돌렸다.

24일 오전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어린이집에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가 차려져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생과 직원 20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전날 이 어린이집과 인접한 광주 북구 한 교회에서 신도 1명이 코로나19 확진됐고 접촉자들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어린이집 원장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학부모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날 오전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해당 교회 신도들이 지난 20일 함께 예배를 본 후 나흘간 일상생활을 해와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평온한 주말 아침에 받은 '청천벽력'같은 전수검사 문자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자녀와 함께 줄을 선 한 학부모는 "주말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이따 점심에 뭐 먹을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사달이 나서 당황스럽네요"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코로나19 검사 전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24일 오전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한 아이가 검사를 받고 우는 친구를 바라보고 있다.2021.1.24/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괜찮아, 진우(가명)야, 아빠 여기 있잖아, 금방 끝나, 옳지, 우리 아들 잘 참는다", "우린(가명)아, 검사 끝나면 집에 가서 맛있는 거 먹자, 좀만 참자~."

"거봐, 더 안 자고 아침 일찍 나오니깐 1등으로 검사했지? 집에 가서 엄마가 맛있는 거 해줄게."

학부모들은 내심 태연한 척 아이들을 달래다가도 울음이 터진 자녀를 보고 함께 눈물 짓기도 했다.

"아, 어떡해 입은 괜찮은데 코가 많이 아픈가 봐… 나 진짜 못 보겠어. 어떡해 정말…."

어머니는 얼굴이 빨갛게 상기돼 울며 나오는 자녀를 끌어안고 연신 "엄마가 미안해"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연신 "죄송합니다"라며 학부모들을 진정시켰다.

"어머님, 아버님 정말 죄송해요. 오늘 내로 결과 나오니깐 집에서 아이들 잘 달래주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앞서 지난 22일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한 교회 신도가 광주시청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 확진자의 접촉자들 검사 과정에서 교회 신도, 어린이집 원장을 비롯해 교회 관련 확진자가 15명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전수검사를 마친 후 오후부터 현장 위험도 평가를 진행해 교회와 어린이집 감염경로를 조사할 예정이다.

beyond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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