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亞!금융]中 마윈, 석달 만에 돌아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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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이 돌아왔다.
이후 금융당국은 마윈을 웨탄(예약면담)을 하며 경고한 데 이어, 11월 3일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기업공개(IPO) 이틀을 앞두고 상장계획을 중단시켰다.
88일 만에 마윈이 돌아오자마자 알리바바 증시는 강세를 보였고 전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마윈이 돌아왔다고 해서 알리바바가 다시 과거와 같은 모습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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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귀환 직후 中 금융당국 기다렸다는 듯 규제 방안 발표
전자결제시장 점유율 50% 이상인 경우 '반독점' 규제 대상
"앤트그룹 찢어놓으려는 본격적 압박" 해석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이 돌아왔다.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지 88일 만이다. 마윈이 돌아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 금융당국은 페이업체에 대한 규제를 내놓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모습이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0일 마윈은 100여 명의 교사를 상대로 화상연설을 했다. 마윈이 이끄는 잭마재단과 알리바바그룹 역시 마윈이 농촌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마윈은 화상을 통해 “요즘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생각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교육과 자선에 전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가들은 시골의 활성화와 공동번영이라는 국가의 비전에 봉사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면 모든 교사들을 하이난 싼야로 초대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영어교사 출신으로 교육사업에 관심이 큰 마윈은 2016년 마윈향촌교사상을 만들어 윈난, 구이저우, 쓰촨, 산시, 간쑤, 닝샤 등 100여명의 농촌 교사들에 상을 주며 하이난 싼야로 초대해왔다.
마윈이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 금융서밋 이후 처음이다. 당시 마윈은 중국 금융당국의 보수적인 감독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마윈을 웨탄(예약면담)을 하며 경고한 데 이어, 11월 3일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기업공개(IPO) 이틀을 앞두고 상장계획을 중단시켰다. 이후 마윈은 자취를 감췄다.
88일 만에 마윈이 돌아오자마자 알리바바 증시는 강세를 보였고 전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마윈이 돌아왔다고 해서 알리바바가 다시 과거와 같은 모습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20일 페이업체 등을 포함한 ‘비은행 결제업체 조례’ 초안을 발표했다. 2010년 6월 밝혔던 ‘비금융업체 결제서비스관리방안’ 이후 11년 만이다.
이 초안에는 ‘비은행결제서비스 시장’에서 한 개 법인의 점유율이 3분의 1 이상인 경우, ‘전자결제시장’에서는 한 법인의 점유율이 50% 이상인 경우 독점으로 규정한다. 또 인민은행은 업체들이 시장 발전에 심각한 저해를 한다고 판단할 경우, 국무원에 업체의 사업분할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전자결제업체의 신용대출도 금지된다.
아이리서치 등 글로벌 조사업체에 따르면 알리페이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55.6%이다. 중국정부가 매기는 시장점유율의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규제가 실질적으로 알리페이 용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알리페이는 소액신용대출서비스 제베이와 화베이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을 요구한 중국 변호사를 인용해 “이번 제재안은 앤트그룹을 찢어놓으려는 본격적인 압박”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마윈이 공식석상에 재등장했다고 해도 지난해 10월처럼 정부에 대한 비판을 당당하게 하면서 중국의 혁신을 논하기에는 힘든 입장이 돼 버린 셈이다.
중국 당국의 규제가 세질수록 알리페이의 가치나 상징성은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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