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제 대응부터 해외 확대까지..소부장 산업 "변화의 바람"

권혁준 기자 2021. 1. 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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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경쟁력 강화대책 1년 반..산업부 ,기업 현장 보고서 공개
공급 안정화·기술확보·사업화 본격화..올해 소부장 2.0 전략 추진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2019년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내린 이후 1년 6개월이 지났다. 그간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와 글로벌 밸류 체인(GVC) 재편에 대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몰두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소부장 경쟁력 강화 대책 3년차인 현재 소부장 기업 현장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정책 이행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추진 계획을 밝혔다.

우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핵심 품목의 공급망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3대 품목인 불화수소가스, EUV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는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 기업의 대체소재 투입 등으로 국내 생산을 빠르게 확충했다는 설명이다.

불화수소가스의 경우 SK머티리얼즈가 5N급 고순도 제품 양산에 성공했고, 솔브레인은 12N급 고순도 불산액 생산시설을 2배 확대해 생산을 개시했다.

EUV레지스트는 유럽산으로 수입다변화에 성공했고, 불화폴리이미드는 코오롱 인더스트리가 양산설비를 구축한 뒤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SKC도 자체기술 확보 후 생산 투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3대 품목 이외의 대일 100대 품목 역시 수입처를 유럽연합(EU), 미국 등으로 다변화하고, 품목별로 평균적인 재고 수준을 기존 수준 대비 2배 이상으로 확충했다. 또 효성이 탄소섬유 생산설비를, SKC가 블랭크 마스크 공장을 신설하는 등 23개 기업이 국내에 새롭게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이밖에 SK실트론이 미국 듀폰 실리콘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의 노력도 병행됐다.

소부장 생태계 내부의 연대·협력도 강화되는 추세다. 일본의 수출 규제 직후 2019년 추경을 통해 지원된 25개 품목 중 23개 품목의 시제품이 개발됐고, 434건의 특허가 출원되는 등 성과 도출이 본격화됐다.

또 79개 수요-공급기업의 협력을 기반으로 연구소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협력모델' 22건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등 지원도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 수요기업이 양산라인을 개방해 기술개발 제품 평가를 진행 중으로, 정부는 현재까지 262개 과제에 750억원을 지원했다.

대일 극복을 넘어선 소부장 산업의 글로벌 진출 준비도 진행 중이다. 핵심전략기술에 특화돼 글로벌 성장역량을 보유한 으뜸기업 22개사를 이번 달 선정하고, 강소기업 100개, 스타트업 20개사는 지난해 이미 선정했다.

또 소부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8626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4건의 소부장 개발 프로젝트 등 총 3564억원의 투자가 완료됐다. 현금 인센티브 확대와 유턴 보조금 확대 등 첨단산업 중심 맞춤형 지원을 통해 소부장 유턴은 역대 최대 실적(18개사)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정책 콘트롤타워로 '소부장 경쟁력위원회'를 가동해 소부장 정책수립과 협력모델 승인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부장 특별법을 20년만에 개정해 대상·기능·범위·방식·체계 등을 전면 수정했다. 이 밖에 안전적인 재원 확보를 위한 소부장 특별회계를 신설해 올해 2조5000억원 규모 예산을 운영한다.

정부는 올해 소부장 2.0 전략을 통해 미래 소부장 대응역량 확보 등 정책효과를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공급망 핵심품목과 빅3(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신산업, 탄소중립 등 차세대 기술개발을 위한 R&D 예산을 2조2000억원 편성했고, 유망 상용소재 8대 핵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 소부장 으뜸·강소·스타트업을 추가로 선정해 기업의 글로벌 성장역량을 제고하고, 개방형 기술협력·글로벌 네트워크 다각화·소부장 투자펀드 등을 통해 진출 기반을 강화한다.

아울러 수요-공급기업의 협업 지평을 넓히기 위해 해외 수요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협력모델을 신설하고 공공기관 우선구매와 수요예보제 도입 등 시장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이번달 소부장 특화단지를 지정해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첨단투자지구도 법적근거를 마련한 뒤 발굴에 들어간다.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 등 5년 간 재정지원 1조5000억원이 이뤄지고, 유턴특화지원 역시 확대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반복되는 공급망 충격 속에서도 지난 1년6개월 간 국민과 기업의 노력으로, 슬기롭게 극복 중이며, 노력이 점차 성과로써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우리 소부장 산업이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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