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에 갇힌 백구, 구조 직전 실종→목숨 건 자력 탈출(동물농장)

서지현 2021. 1. 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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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로에 빠진 백구 구조 작전이 펼쳐졌다.

1월 24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경기도 화성시의 한 방수로에 숨어 지내는 백구 사연이 그려졌다.

제보자가 공개한 사진 속엔 수로 위에 앉아있는 백구가 포착됐다.

한국농어촌 관계자는 백구가 배수관을 제외하고 탈출할 곳은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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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방수로에 빠진 백구 구조 작전이 펼쳐졌다.

1월 24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경기도 화성시의 한 방수로에 숨어 지내는 백구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제보자는 "저기에 개가 있다"며 "밤늦게 보면 저쪽에 앉아있더라"고 설명했다. 제보자를 따라간 곳엔 저수지의 수위를 조절하는 수로가 자리했다. 그러나 제방이 높고 경사가 심한 상태라 제작진도 접근이 힘든 상황. 제보자가 공개한 사진 속엔 수로 위에 앉아있는 백구가 포착됐다. 심지어 녀석은 두 달째 수로를 떠돌고 있었다.

이어 제작진이 설치한 카메라에 녀석이 포착됐다. 배수관 안에서 나타난 백구는 아직 앳된 모습이었다. 사방이 물 뿐인 방수로에서 백구는 유일하게 마른 공간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바라봤다.

백구가 머무는 배수관은 방류된 물이 흘러가는 통로였다. 한국농어촌 관계자는 백구가 배수관을 제외하고 탈출할 곳은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구조를 하려고 119에 신고했지만 배수관이 워낙 작아 어렵다고 하더라. 수영을 할 줄 알면 아래 웅덩이를 헤엄쳤을 텐데 겁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로의 벽 높이는 2.5m 이상에 웅덩이 수심도 확인되지 않아 성인 남성도 탈출이 쉽지 않은 구조였다.

제작진이 배수관을 조사한 결과, 백구는 물로 인해 제대로 앉지도 못한채 어정쩡하게 선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이에 제보자는 안타까운 마음에 약 두 달간 백구의 먹이를 챙겨주고 있었다.

마침내 구조팀이 도착해 백구 포획 작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포획틀을 설치해도 녀석이 나타나지 않아 동물행동 전문가 이찬종 소장이 현장을 찾았다. 녀석이 예민한 만큼 구조가 어려운 상황.

이 가운데 문제가 발생했다. 이찬종 소장이 배수관으로 들어갔으나 녀석을 찾을 수 없었던 것. 설치해둔 카메라를 돌려보자 폭우가 쏟아지자 웅덩이를 서성거리던 백구는 돌연 모습을 감췄다. 이찬종 소장은 "위험 상황이라는 걸 백구가 인지해서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녀석이 폭우가 쏟아지자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웅덩이로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만약 무사히 웅덩이를 헤엄쳐 나갔다면 밭으로 탈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찬종 소장은 "녀석에게 있어선 올바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백구 구조 작전은 녀석의 실종으로 마무리 됐다. 이후 제보자는 "백구가 가게 앞에 나타났다"고 '동물농장' 측에 연락을 취했다. 제보자는 "상태는 좋았다. 밥을 주니 먹고 갔다"고 말해 모두를 안심시켰다. (사진=SBS 'TV 동물농장')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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