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21세기 '명품도시'에 전력공급은 19세기 '전봇대'

김도우 2021. 1. 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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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국책사업을 진행하면서 전력공급은 전봇대로 해야 할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1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스마트·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갖춘 수변도시만 전력공급이 지중화 사업으로 추진되고 나머지 지역은 전봇대를 세우는 방향으로 정부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져 전북 지역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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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또 예산타령에 촌극 
1조3000억 투입되는 수변도시만 지중화
새만금 산단‧농생명농지는 전봇대로 공급
드론‧무인항공기 등 첨단농업은 못할 형편 
새만금 동서도로에서 바라본 '남북도로' 공사현장. 사진=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새만금 국책사업을 진행하면서 전력공급은 전봇대로 해야 할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1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스마트·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갖춘 수변도시만 전력공급이 지중화 사업으로 추진되고 나머지 지역은 전봇대를 세우는 방향으로 정부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져 전북 지역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전북도·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새만금 전력공급 시설을 땅밑에 매설하는 지중화 방식보다는 지상에 전봇대 설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 지중화 1030억, 전봇대 391억원
전봇대를 세우는 방식이 지중화 방식보다 공사비가 3분의 1가랑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새만금의 경관 개선은 물론이고 향후 각종 첨단장비를 활용한 농작물 재배, 자연재해 등 안전성 문제를 고려하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만금 농생명 농지 총 7공구 중 5공구만 지중해로 결정되고 나머지는 전봇대를 세워야 한다.

5공구는 첨단농업·연구단지가 들어설 지역이라 정부(기재부)가 이곳만 지중화로 방침을 세웠다.

우선 4공구가 12월에 준공 예정이지만 전봇대를 세워야 할 형편이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이 지중화 사업을 요구했으나 기획재정부가 과도한 예산에 난색을 표해 수년째 답보 상태다.

새만금 전 지역 전선 지중화 사업을 추진해도 1030억 원이 소요된다. 한전이 50%, 농지관리기금에서 50%을 각각 부담한다.

새만금 전제에 전봇대를 세우는 예산은 391억 원이다.

강병선 전북도 새만금 개발과 주무관은 “새만금 기본계획(MP)에 지중화 세부계획을 반영해 오는 2월 열리는 새만금 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승우 전북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새만금은 첨단과학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수변도시, 농생명 산업단지 등 최첨단생명산업 생산기지”라며 “첨단 기술이 들어가는 새만금에 국제적 수준의 기반시설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만금 농생명지구는 드론농업의 시험지구다.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영농과 방제 등 첨단 영농에 방해되는 전봇대를 세워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발상은 한참 뒤처진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새만금사업지역 국제협력용지 '자족형 스마트 수변도시’ 예상 조감도. 사진=fnDB

인천송도·시화호 간척지·대불 국가산단 지중화
새만금 산업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새만금 산단은 총 9공구로 추진된다. 1·2공구는 조성이 완료됐다.

새만금 산단은 대로(폭25m) 6차선 이상은 지중화, 그 이하는 공중화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도 농생명용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2018년)를 통해 항공기와 드론을 이용한 새만금의 미래농업과 유지관리비용의 절감 등을 위해 전력공급 지중화가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간척지로 개발한 인천 송도는 이미 지중화를 완료했다.

시화호 간척지도 100% 전력지중화 사업으로 도시경관을 향상시켰다.

새만금 인근 전주친환경산업단지, 정읍첨단과학산업단지, 완주 테크노밸리 등 산업단지의 전력공급도 지중화로 조성했다.

최근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 은파호수공원도 전선 지중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새만금 수변도시, 산업단지 조성 등이 이뤄지고 난 후에 별도로 지중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일”이라며 “처음부터 지중화를 목표로 하는 것은 당연한 요구사항이다”고 말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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