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취소를 기회로..화천군 산천어 25만 마리 전방위 판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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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취소로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요, 기적을 만들어 봐야지요."
강원 화천군 상서면 신풍리 비닐하우스에 마련된 임시 반건조장에서 산천어를 덕장에 내걸던 직원의 말이다.
최문순 나라 이사장(화천군수)은 "위기를 맞은 산천어축제를 위해 온라인 판매채널까지 총동원해 또 한 번 기적을 만들고 싶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축제를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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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에 방송 촬영 세트장 조성..농산물 판매도 병행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축제 취소로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요, 기적을 만들어 봐야지요."
강원 화천군 상서면 신풍리 비닐하우스에 마련된 임시 반건조장에서 산천어를 덕장에 내걸던 직원의 말이다.
지난 7일부터 공무원과 주민은 비닐하우스에 마련된 이곳에서 산천어를 반건조 제품으로 만들기 위한 손질로 분주했다.
화천군이 산천어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자 남아 있는 산천어 소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대표 겨울축제가 된 덕에 지역경기를 버티게 하는 축을 이루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된서리에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면 낚시 이벤트라도 여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지만, 거리두기 강화로 결국 취소됐다.
이 때문에 애초 축제 기간 얼음낚시터 등에 사용하기로 했던 산천어 77t은 애물단지가 됐다.
산천어 1t당 3만∼4만 마리로 추산할 경우 25만 마리에 이르는 양이다.
이마저도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아 매년 준비했던 180t가량에서 절반 이하로 줄인 것이다.
화천군은 축제에 사용하지 못하게 된 산천어를 고민을 거듭한 끝에 식품화하기로 했다.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난관은 판로 확보였다.
산천어를 20여 종의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 시식회를 마련한 데 이어 반건조와 살코기 캔, 통조림으로 만들어 온·오프라인 전방위 판매전에 돌입했다.
전체 보유 물량의 82% 해당하는 63t의 산천어를 재단법인 나라와 함께 제품의 제조와 판매에 나섰다.
국내 유명 식품 대기업과 협업해 통조림과 어묵 등으로 40t을 생산하기로 했다.
또 산천어를 반건조시킨 제품 7t과 밀키트 3t을 생산하고, 10t가량은 발효작업을 거쳐 '산천어 어간장'으로 상반기 중 출시하기로 했다.
특히 설을 앞두고 선물 세트도 마련했다.
반건조(5마리)와 캔(3개), 통조림(2개) 등을 묶는 산천어 식품 종합선물세트를 3만7천원에 내놓기로 했다.
싸게는 4천원부터 3만원대까지 다양한 단품과 세트 상품 5천 개가량을 만들어 다음 달부터 팔기로 했다.
최근에는 강원도와 함께 서울 유명 백화점과 라이브 커머스 판매를 하는 데 이어 서울의 대형호텔과 공동 프로모션도 기획하고 있다.
재단법인 나라가 산천어 생물을 호텔에 판매하고, 호텔 측은 자체 특선요리를 개발해 약 한 달간 판매하는 방식이다.
오는 25일에는 TV 홈쇼핑을 통해 2천 세트를 판매하고, 화천군의 자체 라이브 커머스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판매 열전도 전량 소진 때까지 펼친다.
산천어축제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축제장 얼음벌판 한쪽을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등에 제작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해 제공하기로 했다.
화천군은 산천어 판매와 함께 축제장에 팔기로 했던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도 강원도와 함께 펼친다.
최문순 나라 이사장(화천군수)은 "위기를 맞은 산천어축제를 위해 온라인 판매채널까지 총동원해 또 한 번 기적을 만들고 싶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축제를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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