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PGA 컷 탈락 김주형, 계속 두드리고 두드려라!

방민준 2021. 1. 2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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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한 김주형 프로가 대회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한 김주형 프로가 대회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대망을 품고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에 도전했던 김주형(19)이 두 라운드 합계 2언더파로 컷(4언더파) 통과에 실패했다. 

22일(한국시간)부터 2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스타디움코스와 니클라우스 토너먼트코스에서 열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로 39위에 올랐던 김주형은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서 80위권으로 밀렸다. 

목초지를 찾아 떠도는 유목민처럼 지금까지 ‘노마드 골프’의 길을 걸어온 그에게 이번 컷 탈락은 충격과는 거리가 멀다. 

19세의 나이에 그가 이뤄놓은 것만으로도 놀랍다. 보다 넓은 곳, 보다 높은 곳을 향한 그의 당찬 행보는 숱한 실패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이번 컷 탈락 역시 다음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 틀림없다.

비록 컷 통과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가 잠룡(潛龍)임은 증명되었다.

그는 최근 미국 골프채널이 선정한 ‘2021년에 유명해질 선수 톱10’에 LPGA투어 이민지의 남동생 이민우, 재미교포 저스틴 서, 가나야 다쿠미(일본), 브랜던 우(미국), 남아공의 제이든 샤퍼, 개릭 히고, 윌코 니나버, 라이언 러플스(호주), 토마스 로젠뮐러(독일)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참가자 156명 중 컷 통과(72명)에 실패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2타 차이로 컷 통과를 못한 김주형의 성적은 준수한 편임을 알 수 있다. 

미국의 빌 하스, 라이언 무어, 스콧 셰플러 등이 3언더파로 컷 통과를 못했고 제이슨 더프너, 루크 도널드(영국), 대니 리(뉴질랜드교포)는 김주형과 같은 스코어로 컷 탈락했다.

놀라운 것은 김주형보다 나쁜 스코어로 탈락한 거물급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점이다. 직전대회 소니오픈 우승자 케빈 나를 비롯해 브룩스 켑카, 패트릭 리드, 러셀 헨리, 본 테일러, 션 오헤어, 필 미켈슨, 노승열, 닉 와트니, 브랜트 스네데커, 스티브 스트리커, 카메론 챔프, 강성훈 등이 포함돼있다는 것은 김주형의 위치를 짐작케 한다.

임성재와 김시우가 선두권에 포진하고 있고 재미교포 선수 2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려 한국 골프 팬들의 볼거리는 계속 이어지겠지만 김주형이 언제 PGA투어에서 힘찬 날개를 펼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겐 이번이 PGA투어 다섯 번째 출전이다. 지난해 8월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주최측 초청으로 PGA투어 데뷔전을 치른 김주형은 세이프웨이 오픈과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 & 클럽 챔피언십, 더 CJ컵에도 출전했다. 4개 대회에서 거둔 PGA투어 최고 성적은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 & 클럽 챔피언십 공동 33위다.

그는 2020~2021시즌에 가능한 한 많은 대회에 출전해 PGA투어 특별 임시회원(Special Temporary Membership) 자격 획득을 노리고 있다. PGA투어는 비회원을 대상으로도 별도의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를 매기는데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경우 특별 임시회원 자격을 준다. 특별 임시회원이 되려면 전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150위 안에 들어야 한다.

비회원이 한 시즌에 참가할 수 있는 대회는 최대 12개(스폰서 초청 대회는 7개)로 제한되지만 특별 임시회원이 되면 이 제한을 받지 않는다. 페덱스컵 랭킹이 125위 안에 들거나 우승하면 곧바로 회원 자격을 받아 PGA투어에서 뛸 수 있다.

출전 기회를 늘리는 게 급선무라 월요 예선의 문도 자주 두드릴 계획이다. 대회 직전 월요예선을 통해 상위 1~2명에게 출전권을 주는데 초청선수 출전 기회는 제한돼 있어 월요예선에 자주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임성재, 콜린 모리카와, 호아킨 니만(칠레), 빅터 호블란(노르웨이) 등 신예선수들의 맹활약을 보며 자극받은 그는 올해는 뭔가 확실한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연중 지옥훈련을 자청해 담금질하고 있다. 

PGA투어의 높은 문을 두드리는 김주형의 도전 자체가 한국 골프 팬들에겐 흥미진진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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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방민준의 골프세상'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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