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겸의 일본in]도쿄 한복판서 '美대선 조작' 외친 '트럼프교 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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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거짓말에 넘어가지 마라. 미 대통령 선거 결과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에 큐어넌, 한국에 태극기 부대가 있다면 일본에는 '트럼프 신자(信者)'가 있다.
후루야는 일본 내 트럼프 신자들을 향해 "한심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베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극우 사상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에 넷우익의 불만이 쌓였고, 모든 기대를 트럼프에 위탁한 결과 일본 내 트럼프 신자들이 생겨났다는 게 후루야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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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조작됐다는 한국 '태극기 부대'와 유사
日작가 "아베 잃은 상실감, 트럼프에 매달리는 것"
미국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에서 벌어진 일도 아니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는 1000여 명의 시위대가 모여 미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외쳤다. 집회 주최 측은 신흥 종교단체이지만 인터넷을 보고 찾아온 비(非)신도들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외친 구호는 다음과 같다. “이건 이미 대통령 선거가 아닌 선과 악의 싸움이다”
후루야는 일본 내 트럼프 신자들을 향해 “한심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베 신조라는 정신적 지주를 잃은 일본의 넷우익들이 다른 나라의 전 대통령 트럼프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그는 “넷우익은 선과 악의 이분법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며 “그걸 구현한 게 트럼프”라고 말했다. 아베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극우 사상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에 넷우익의 불만이 쌓였고, 모든 기대를 트럼프에 위탁한 결과 일본 내 트럼프 신자들이 생겨났다는 게 후루야의 분석이다.
이 와중에 영원할 것 같던 ‘아베 1강’ 독주체제가 막을 내렸다. 건강상 이유로 아베가 지난 9월 사퇴하면서다. 뒤를 이은 스가가 ‘아베 계승’을 외쳤지만 넷우익 성에는 안 찼다. 극우파 기대와 달리 강경발언을 쏟아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 정치인의 척도로 여겨지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5개월째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스가가 이념적으로 무색에 가깝다는 불만이 쌓여오던 와중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것. 일본에서의 트럼프 신자 탄생은 아베도, 트럼프도 떠난 상황에서 극우 지도자를 잃은 데 대한 현실부정인 셈이다.
한때는 자신 또한 넷우익이자 혐한 책을 23권이나 냈지만 현재는 넷우익을 비판하는 등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후루야. 그는 트럼프 신자 현상에 대해 이렇게 마무리했다.
“미 시민권도 없는 일본인이 미국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부정선거를 라고 지껄인다. 그 열정을 자국의 정치 비판에 써야 한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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