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 재계약 속사정, '강원 역사상 최고 레전드' 위해 남았다

김정용 기자 2021. 1.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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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은 30대 선수에게 드문 4년 계약을 맺으며 강원FC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간다.

강원은 지난 22일 한국영과 재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 경쟁이 벌어졌지만 이영표 강원 대표이사는 1년 뒤 자유계약으로 풀어주는 한이 있어도 한국영을 지키겠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팬들이 정리한 온라인 문서에서는 이미 한국영을 강원의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으로 분류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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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강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국영은 30대 선수에게 드문 4년 계약을 맺으며 강원FC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간다. 강원은 지난 22일 한국영과 재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러 러브콜이 있었다. 한국영이 이적할 거라는 전망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한국영은 애초에 일본과 카타르 무대에서 7년 반 동안 활약하다 군복무를 위해 2017년 K리그를 찾은 선수다. 해외 무대가 더 익숙하다.


강원과의 인연은 운명처럼 점점 늘어났다. 원래는 상주상무(현 김천상무) 지원을 앞두고 강원에서 반년 활약한 뒤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입대를 앞두고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병역은 면제됐다. 강원이 재계약을 맺으며 재활을 지원했다. 완벽한 기량을 되찾은 2019년에는 김병수 감독의 축구를 가장 잘 소화하며 K리그 필드플레이어 중 유일한 전경기 풀타임을 기록했다. 국가대표에서 소화한 역할 때문에 수동적인 선수로 인식된 것과 달리, 국내 팬들에게 경기운영 능력을 보여줄 첫 기회였다. 강원은 여러모로 인연이 깊은 구단이다.


계약만료를 1년 남긴 올겨울은 다시 한 번 팀을 옮길 시점이었다. K리그에서 제주유나이티드, 울산현대, 전북현대가 접근했고 해외에서도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팀들이 등장했다. 특히 각급 대표팀 시절 은사인 홍명보 울산 감독과 재결합할 가능성이 관심을 모았다.


한국영은 31세로 노장 반열에 갓 들어섰다. 선수 생활 마지막 대형 계약이 될 수 있고, 프로 경력을 통틀어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에 울산 또는 전북은 좋은 선택지일 수 있었다. 그러나 처음엔 강원의 강경한 거부로 이적이 막혔다. 한국영 측은 강원과 대립하지 않고 협상 상황을 지켜봤다. 이적료 경쟁이 벌어졌지만 이영표 강원 대표이사는 1년 뒤 자유계약으로 풀어주는 한이 있어도 한국영을 지키겠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영은 오히려 적극적인 강원 잔류를 고려하게 됐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영표 대표와 나눈 대화들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영은 이 대표가 부임하기 전부터 친분 있는 선후배로 지내며 '영표 형'이라고 부르던 사이였다. 1년 잔류가 아닌 장기계약 가능성이 논의되더니 4년 재계약이 성사됐다. 한국영은 다른 구단에서 제시한 조건만큼은 아니지만 기존보다 향상된 대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상승폭은 크지 않아도 구단과 선수 모두 원하는 장기계약이라는 점에서 '윈윈'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한국영이 강원의 '레전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한국영도 매력을 느꼈다. 강원은 짧은 역사를 감안해도 유독 레전드가 적은 팀이다. 김오규, 백종환 등이 거론되지만 강원 팬이 아닌 사람들까지 떠올릴 만한 '간판'은 아직 배출되지 않았다. 한국영이 이번 계약기간을 다 채우면 7년 반 동안 활약하게 된다. 근속기간, 활약상, 지명도 등을 고려할 때 강원 역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팬들이 정리한 온라인 문서에서는 이미 한국영을 강원의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으로 분류하고 있기도 하다.


이 대표와 김 감독은 올겨울 활발한 선수단 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임창우, 윤석영, 마사, 신창무, 김대원, 김동현, 아슐마토프 등이 합류하고 김승대, 신광훈, 김경중, 나카자토, 이현식, 김지현, 이영재 등이 떠났다. 김 감독의 독특한 축구는 신입 선수가 적응하기 힘들기 때문에 기존 틀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병수볼 마스터' 한국영은 이영표, 김병수 체제의 구상을 그라운드에서 실현할 페르소나로서 한 길을 간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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