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슬그머니 가격 인상.."수익성 극대화로 몸값 높이기?"

이주현 기자 2021. 1. 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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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파스타·런치메뉴' 등 22개 메뉴 평균 6.3% 인상
코로나19 여파 작년 매각 작업 중단, 조만간 재매각 나설 듯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 News1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가 메뉴 개편과 동시에 가격을 올렸지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도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어 이번 가격 인상은 매각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해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2년 주기 가격 인상 정례화 되나 21일 업계에 따르면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해 10월 메뉴 개편을 단행하며 22개 메뉴에 대해 평균 6.3%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보도, 홈페이지 공지 등 별도의 안내 없이 슬그머니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티본 스테이크는 100g당 2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엘본 스테이크 100g당 2만2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랐다. 이밖에 Δ토마호크 스테이크 100g당 2만원에서 2만2000원 Δ블랙라벨 달링 포인트 스트립 420g 5만9000원에서 6만5000원 Δ블랙라벨 퀸즈랜드 립아이 5만4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인상됐다.

파스타 가격도 인상됐다. 투움바 스테이크 파스타가 2만6900원에서 2만7900원 올랐고 Δ스파이시 투움바 파스타 2만3900원에서 2만4900원으로 Δ투움바 파스타 2만2900원에서 2만39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수프, 에이드 등을 추가로 제공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런치세트 값도 올랐다. 달링 포인트 스트립은 3만9000원에서 4만2000원, 갈릭 립아이는 4만1900원에서 4만4900원, 투움바 파스타는 2만3900원에서 2만4900원으로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오지 칩, 베이크드 포테이토, 프라이드 라이스 등 사이드 메뉴는 5900원에서 7900원으로 인상됐다. 주스와 에이드, 커피 등 음료와 맥주, 디저트 가격은 인상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배달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투움바 파스타도 2만2900원에서 2만3900원으로 오르는 등 등 일부 딜리버리 메뉴 가격도 인상됐다.

가격인상에 대해 아웃백 관계자는 "품질과 서비스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수준에서 책정됐다"며 "메뉴 개편과 함께 가격 조정이 이뤄져 별도 공지를 진행하지 않았고, 문의를 주는 고객들에게는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상세히 안내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웃백은 2016년 12월, 2018년 11월에 가격을 인상하는 등 2년 주기로 가격을 올리는 모양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블랙라벨 스테이크'. 사진=아웃백 홈페이지 캡쳐. © 뉴스1

◇호실적에도 가격인상, 매각 때문?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인상에 대해 아웃백이 매각 재시도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을 통해 몸값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아웃백은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매출 약 3000억원, 영업이익 약 24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웃백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Δ2016년 1942억원, 26억 Δ2017년 2030억원, 75억 Δ2018년 2297억원, 133억원 Δ 2019년 2543억원, 167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홈밥족과 홈파티족을 공략하기 위해 딜리버리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커피숍 등의 영업이 제한되며 얻은 반사이익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는 지적이다.

아웃백은 조만간 매각 작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5월 진대제 전 삼성전자 사장이 이끌고 있는 투자 전문기업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아웃백 예비입찰을 받는 등 매각 작업을 진행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솔루스첨단소재(옛 두산솔루스) 매입 등의 영향으로 매각을 연기한 바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아웃백 모기업 미국 블루밍브랜즈인터내셔널로부터 아웃백 한국법인 지분 100%를 약 57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프리미엄 스테이크 개발·판매 강화, 요리사 전문성 제고, 냉장 유통 등 새로운 공급 시스템을 도입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하자 매각에 나서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백이 매각작업에 본격 나서기 전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몸값 올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딜리버리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점이 기업가치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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