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자 91% "증시 거품"..그래도 그들은 안판다

강상규 소장 입력 2021. 1. 24. 07:00 수정 2021. 1. 2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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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339>당신의 올해 1분기 증시 전망은

[편집자주]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새해가 시작되고 2021년 증시 전망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거의 모든 투자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첫 주에 코스피지수가 3000을 돌파하고 11일 장중에 3266까지 치솟으면서 모든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주식을 일찍 매도한 사람은 허탈했고, 조정을 기다리며 매수 기회를 노리던 투자자는 더 초조해졌습니다. 주식투자를 안 하는 사람은 연일 치솟는 증시 지표를 보면서 더 심한 소외감을 느꼈고요.

그러면서 코스피가 너무 빨리 올랐다며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단기적으로 증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쏟아졌습니다. 나아가 ‘빚투’(빚내서 하는 투자)에 대한 경고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나왔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후 간담회에서 증시 버블과 빚투 열풍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주식시장의 버블 여부를) 사전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증시 상승 속도는 과거에 비해 대단히 빠르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과도한 ‘빚투’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한 주식투자는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코스피는 과속했다는 우려 속에 둘째 주에 3100아래로 떨어졌고 18일엔 장중에 3003.88까지 밀리며 3000선마저 위태로운 수준으로 후퇴했습니다. 그러나 19일 78.73 포인트 급등하며 재차 상승 랠리에 시동을 걸었고 21일 3160.84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증시가 하루가 달리 오르락내리락하고 하는 이유는 많은 투자자들이 방향을 못 잡고 갈팡질팡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투자주체들의 최근 매매행태를 보면 그러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11일부터 18일까지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받는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8조9622억원, -1조4604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은 10조3146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그러나 19일 기관과 외국인은 5940억원, 4098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반면 개인은 –1조원 넘게 주식을 처분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2.6% 반등했습니다.

그리고 20일엔 기관과 외국인은 –1조원, -4000억원을 처분하며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고, 개인은 다시 1조6000억원을 사들였습니다. 21일과 22일에도 투자주체들이 매수와 매도를 하루하루 반복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하는 게 현명한지 두고 고민이 깊습니다. 투자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현재의 증시 수준과 향후 증시 방향을 놓고 서로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버블이 맞다면 더 늦지 않게 매도를 해서 차익실현(혹은 손절)을 해야 하고, 강세장이 계속 온다면 지금 섣불리 처분하지 않는 게 최상입니다. 증시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고, 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조정이 올 때마다 추가 매수하는 게 적절한 대응법이겠죠.

투자주체들이 매수와 매도를 오락가락하며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주식 부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드(E-Trade)는 새해 1월 1일부터 7일까지 활발하게 거래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증시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증권방송 cnbc는 설문 대상자들 가운데 투자자산이 100만 달러(약 11억원)이 넘는 주식 부자들을 골라서 그들의 증시 전망을 별도로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는 흥미로왔습니다. 설문에 답한 주식 부자들의 91%는 현재 증시가 버블이거나 버블에 근접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당장 주식시장을 떠나거나 주식을 팔고 현금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주식 부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증시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동시에 위험에 대한 감내성향도 함께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대다수 주식 부자들은 올 1분기에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낙관적인 전망을 갖는 주식 부자들이 직전 분기보다 9% 포인트나 늘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설문 조사 대상 전체와 비교했을 때도 낙관적인 전망을 가진 주식 부자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조사 대상 전체로는 57%가 올 1분기 증시 전망을 낙관한 반면, 주식 부자는 64%가 낙관적인 전망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 대상 주식 부자들의 91%가 현재의 증시 수준이 버블이나 버블에 근접했다고 답했지만, 버블을 우려해 당장 주식투자를 줄이거나 포기하려는 부자들의 비중은 13%에 불과했습니다. 오히려 증시 버블 등 위험에 대한 감내성향이 더 올라갔다고 답한 부자들의 비중이 16%에서 24%로 늘었습니다.

올해 1분기 증시 전망에 대해선 주식 부자의 59%가 상승세를 점쳤고, 22%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대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주식 부자의 비중은 직전 분기 28%에서 22%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주식 부자들의 증시 상승 예상폭은 과거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 1분기 강세장을 예상하는 주식 부자들의 43%는 증시 상승률이 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즉 주식 부자들은 올해 1분기 증시에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올 1분기 증시 전망은 어떤가요? 주식 부자들보다 낙관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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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규 소장 mtsqkang3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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