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풀어 버티곤 있는데..강원랜드·GKL "이러다 큰일난다"
'흑자 보증수표' 카지노산업이 암흑 속이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업황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카지노 공기업 강원랜드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농사를 통으로 날린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영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2020년의 악몽이 재현될 위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지노 업체들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격상된 지난달 8일부터 휴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일평균 카지노 매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매일 10억원씩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 줄어든 수준임을 고려하면 휴업이 하루 연장될 때마다 수십 억원씩 까먹는 셈이다.
GKL 역시 마찬가지다. 주 고객층인 일본·중국을 비롯,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가 '제로(0)'가 된 탓에 '개점휴업'이 지속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만 360억원이 넘는다. 그나마 하반기부터 국내 거주 교포, 외국인을 상대로 제한적으로나마 영업을 재개했는데, 연말부터 확산한 코로나19 지역감염으로 영업장이 아예 셧다운 됐다.
관광업종과 카지노 특성 상 고용인원이 많다는 점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최악의 업황으로 인한 고용부담도 적지 않다. 강원랜드는 3687명의 고용인원 중 카지노 부문이 2137명으로 가장 많고 GKL도 1831명에 달할 만큼 고용 규모가 크다. 그러나 카지노 휴장으로 기약 없는 휴업이 지속되며 고용 위기감이 높아진다.
특히 강원랜드는 전체 고용인원 중 정선·평창·태백·영월 등 폐광지역에서 선발한 폐광지역인재 비중이 큰데, 이들의 고용여부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커 현 상황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크다. 그러나 공기업이고 다루는 사업 분야가 사행산업이다보니 정부에 별 다른 고용유지를 위한 지원을 요구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강원랜드, GKL의 위기가 카지노업계는 물론 관광산업 전반으로 여파가 미칠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정부 관광정책의 돈줄인 관광진흥개발기금의 20% 이상이 카지노업체 매출에서 걷는 카지노 납부금에서 나오는데, 2019년 기준으로 강원랜드와 GKL에서 나온 납부금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휴업이 지속되면 내년까지 관광산업 전반이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 지난해 연말부터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올해 상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3월 이후에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휴업이 지속된다면 생존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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