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정인이 양부모, 방치→폭행=눈물+분노 "정인아 또 미안해" [어저께TV]

박소영 2021. 1. 2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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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가 학대 받아 16개월의 짧은 생을 마치고 하늘의 별이 된 정인이의 이름을 다시 불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1일 아동학대치사죄로 구속기소된 장씨는 정인이의 죽음이 의도하지 않은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김상중은 "정인이의 이름은 정인이를 위해서만 사용돼야 한다. 또 다른 정인이를 구하는 데에만 이용돼야 한다. 그게 바로 불가피하게 공개된 아이의 이름과 얼굴의 가치를 제대로 지켜주는 것이다. 정인의 이름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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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정인아 미안해”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학대 받아 16개월의 짧은 생을 마치고 하늘의 별이 된 정인이의 이름을 다시 불렀다. 더 많이 드러난 양부모의 학대 의심 증거에 시청자들은 또다시 크게 분노했다. 

23일 전파를 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정인이의 양부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총 15회에 걸쳐 짧게는 30분, 길게는 4시간 가까이 정인이를 방치했다. 집 안에 홀로 두고 외출하거나 자동차 안에 가둬놨다. 그 사이 양모 장씨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운동을 배웠다. 

이 같은 방치와 방임은 폭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1일 아동학대치사죄로 구속기소된 장씨는 정인이의 죽음이 의도하지 않은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화를 내면서 피해자를 흔든 건 있지만 가슴 수술에 따른 통증 때문에 떨어뜨렸다고. 

하지만 앞서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정인이의 사인인 복부 손상을 두고 췌장이 파열될 정도의 힘을 가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장씨 체격의 여성이 3세 아이의 췌장을 파열 시킬 정도의 힘은 3800~4200뉴튼 정도였는데 이는 소파에서 뛰어내려 밟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장씨의 변호인은 지난 13일 첫 재판 이후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부인했는데 어떻게 살인을 인정하겠나. 살인 혐의 당연히 부인한다. 아이를 밟은 건 인정하지 않는다. 안 밟았으니 인정하지 않는 거다”라고 장씨를 대변했다. 

양부 역시 문제가 없을 수 없었다. 그는 재판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째는 어떡하냐. 주변 사람들이 왜 저한테 그때 증언해 주지 않았을까. 지금은 다 진술하면서"라며 아내보다 주변인들을 원망했다. 재판 후에도 그는 도망치듯 법원을 떠나 더 큰 공분을 샀던 바다. 

한 지인은 "아빠도 이상하게 느껴졌다. 8개월 된 아이가 강아지랑 지능 지수가 비슷해서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줘야 한다며 아이가 울음을 그쳤을 때 안아줬다”라고 폭로했다. 

다른 이도 "둘째는 차에서 잠을 자고 있다며 카페에 왔다. 한 시간 반 동안 아이를 찾지 않더라”며 “갓 돌이 지난 정인에게 양모가 영어로 소리를 질렀고 양부는 첫째를 데리고 자리를 피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정인이는 입양을 했다는 찬사를 얻기 위한 소모품이었다. 헌신적이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삶을 산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정인이와 관련된 세 차례 아동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3차 신고자인 소아과 전문의는 112에 신고한 뒤 경찰에게 아이와 엄마의 분리 조치를 강력하게 어필했지만 경찰과 아동전문보호기관 측은 안일하게 대했다. 

결국 어른들 때문에 16개월 동안 아파하다가 하늘의 별이 된 정인이. 김상중은 “정인이의 이름은 정인이를 위해서만 사용돼야 한다. 또 다른 정인이를 구하는 데에만 이용돼야 한다. 그게 바로 불가피하게 공개된 아이의 이름과 얼굴의 가치를 제대로 지켜주는 것이다. 정인의 이름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9일, 2000원 짜리 액자에 담긴 사진이 전부였던 정인이의 묘소를 찾았던 최초 조문객은 “사진 액자도 물에 불어서 손상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묘소를 찾은 다른 이들도 “너무 아파서 기도 한 번 해주려고 왔다”, “사망 전날 혼자 앉아 있는 걸 보고 너무 울었다”며 한없이 슬퍼했다. 

김상중은 “우린 왜 이렇게 슬플까. 우린 왜 이토록 미안할까. 아이의 마지막은 왜 이리 오래도록 사무칠까. 이제라도 어떻게든 안아주고 싶고 늦게라도 어떻게든 불러주고 싶은 이름. 그 이름은 정인입니다”라고 먹먹하게 말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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