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기도문' 외던 동학개미, 三電 '러브콜' 시들해졌나

권혜정 기자 2021. 1. 2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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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대한 염원을 담아 주기도문을 패러디한 '삼기도문'까지 외며 삼성전자에 끝없는 러브콜을 보내던 동학개미의 기세가 최근 주춤해진 모습이다.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식 1조원 이상을 쓸어 담던 동학개미들의 지난해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가 전주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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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삼전 순매수 규모, 전주대비 절반 이하로 뚝
"오너리스크 영향 적어..반도체 업황 개선에 주가 상승 여력"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뜻이 삼만전자에서 이룬 것 같이, 십만전자도 이루어지이다…삼전의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대한 염원을 담아 주기도문을 패러디한 '삼기도문'까지 외며 삼성전자에 끝없는 러브콜을 보내던 동학개미의 기세가 최근 주춤해진 모습이다.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식 1조원 이상을 쓸어 담던 동학개미들의 지난해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가 전주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삼성전자 1조3994억원을 순매수했다. 1월 첫째주 5거래일(4~8일) 개인들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2조538억원, 둘째주(11~15일) 순매수 규모는 무려 3조8500억원에 달했다. 특히 개인들은 지난 6일과 11일 각각 1조131억원, 1조7383억원을 담으며 일일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여전히 삼성전자는 개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이지만 둘째주(11~15일)와 비교하면 지난주(18~22일)의 순매수 규모는 절반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18일부터 21일까지 4거래일 동안 5217억원에 그쳤으나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 파운드리(위탁생산) 공급 계약 체결 전망 소식에 22일 하루만에 8776억원이 몰리며 1조원을 넘을 수 있었다.

한때 '10만전자'를 넘보던 삼성전자의 주가도 최근 8만원 후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22일 전일 대비 1300원(1.48%) 내린 8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를 향한 동학개미의 순매수 기세가 약해진 것은 국내 증시의 최근 조정 장세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등 오너리스크 등에 개인들의 투자 심리 위축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오너리스크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 보고 있다.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실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지난 18일 3%대 급락했던 삼성전자는 하루만인 19일 급반등하며 전날의 낙폭을 만회했다.

최도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상승 추세에 진입했다"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6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38.1% 늘어난 49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메모리 턴어라운드와 비메모리 M/S(시장점유율) 상승으로 반도체 사업부가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D램 가격은 시장 예상 대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중심 반도체 업황 개선과 OLED 실적 개선, LCD 패널 가격 상승, 스마트폰 점유율 개선 등에 따라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돼 주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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