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세상에 흘러 고이는 건 마음뿐..정유미 '부드러운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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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털뭉치에서 물컹한 액체가 흘러내려 쌓이는 중이다.
흘러내리면 흐르는 게 섭리고 진리거늘, 저곳에선 그저 얹힐 뿐이다, 포개질 뿐이다.
연작 중 한 점인 '부드러운 휘파람'(Soft Whistle Ⅰ·2020)도 그 세상에서 나왔다.
"짧은 시간에 이미지를 생산하듯 소비를 위한 작품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터치 하나가 더해지며 변화하는 그 순간에 집중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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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으로 감정표현하고 생각정리한 '상상풍경'
물컹·보슬한 촉각적 질감에 소리 울림 보태
"터치 하나가 더해지며 변화하는 순간 집중"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솜털뭉치에서 물컹한 액체가 흘러내려 쌓이는 중이다. 흘러내리면 흐르는 게 섭리고 진리거늘, 저곳에선 그저 얹힐 뿐이다, 포개질 뿐이다. 맞다. 세상에 저리 고여 있는 건 하나밖에 없다. 마음이다. 작가 정유미(39)는 붓끝으로 마음을 그린다. 감정을 표현하고 생각을 정리한다. 그러곤 ‘상상풍경’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작가가 아니라면 누구도 본 적이 없을 그 풍경은 늘 따뜻하고 푹신하고 보슬거린다. 아니 그렇게 믿게 만든다. 손가락을 부르는 촉각적 질감까지 화폭에 덧입히는 거다. 연작 중 한 점인 ‘부드러운 휘파람’(Soft Whistle Ⅰ·2020)도 그 세상에서 나왔다. 이번엔 소리의 울림까지 보탰다.
작가에게 그림은 단순히 붓의 유희가 아니다. “짧은 시간에 이미지를 생산하듯 소비를 위한 작품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터치 하나가 더해지며 변화하는 그 순간에 집중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일”이라고 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역, 그 심리에 최대한 다가섰다고 판단할 때 비로소 작업을 끝낸다는 얘기다. 호흡까지 작가와 맞춘, 마치 숨을 쉬고 있는 듯한 그림은 그렇게 나왔다.
2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아트비트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부드러운 휘파람’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190×150㎝. 작가 소장. 아트비트갤러리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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