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끊긴 마카오..코로나가 만든 '新 이산가족'
[앵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하면서 홍콩이나 마카오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입출국이 더욱 까다로워진 마카오에서는 강화된 봉쇄 조치 속에 우리 동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카오와 한국을 잇는 직항 노선 중단 등으로 발이 묶인 동포들을 최준혁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3월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마카오.
닫힌 하늘길에 여객 수요는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한국 항공사들 철수에 이어 지난해 11월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항공사의 직항 노선도 중단됐습니다.
코로나19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은 마카오는 동포 절반이 떠나고 현재는 2백여 명만 남아있는 상황.
마카오에 남은 동포들이 한국에 가기 위해서는 홍콩을 경유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검사는 물론, 자비로 14일간 홍콩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해 이마저도 쉽지가 않습니다.
[권순철 / 숙박업 운영 : 홍콩에서 14일 격리하고 한국에서 14일 (격리) 하게 되면 정신적으로 조금 많이 힘들 것 같아서 마카오에서 직접 한국으로 갈 수 있는 항공편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렵게 한국을 간다 해도 마카오로 돌아오는 길은 외국인 입국금지와 격리 강화 등으로 사실상 막힌 상태.
엄격한 국경 통제와 봉쇄 조치로 1년 넘게 고국을 오가지 못하는 동포들은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박혜임 / 마카오 타이파 :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에) 들어가지 못하니까 한국에 계신 가족들을 벌써 1년째 못 보고 있는데 앞으로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고.]
[이선화 / 마카오 타이파 : (딸이) 한국에 갔다가 몇 달이 있다 보니까 항공편 끊기고, 그러는 사이에 마카오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면서 (딸이) 아들하고 이산가족이 됐습니다.]
코로나 시대, 신(新) 이산가족이 된 동포들을 위해 한인사회가 나섰습니다.
서로 돕고 응원하는 의미로 일주일에 한 번씩 김치를 담그며 정을 나누는 것입니다.
[하순옥 / 한국-마카오 문화교류 협회장 : 한국에 가지 못한 한인들이 곳곳에 많이 계시는데요. 그분들에게 김치를 나눔으로 인해서 사랑도 전하고 위로도 하고 있습니다.]
[에린 오 / 미용실 운영 : 마카오에 고춧가루도 없어서 김치를 담가 먹는다는 거가 참 힘든 일인데 김치 나눔으로 인해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언제 열릴지 모르는 한국행 하늘길.
외롭고 불안하지만 동포들은 한국의 맛을 나누는 것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어려운 팬데믹 시기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마카오에서 YTN 월드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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