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한은희 장편역사동화 '할아버지의 종이상자' 출간

박태해 2021. 1. 24.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말다툼이 일상인 솔이와 강이는 부모님과 함께 3·1 운동 101주년 기념행사장을 방문해 독립선언서 필사 부스에서 삐뚤빼뚤한 글씨로 독립선언서를 써보기도 하고, 직접 만든 연으로 태극 연날리기대회에 참가하기도 한다.

역사를 바로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일제강점기를 사셨던 증조할아버지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 솔이네 가족은 내일 당장 찾아뵙기로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은희 지음/ 이명선 그림/ 학이사/1만2000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말다툼이 일상인 솔이와 강이는 부모님과 함께 3·1 운동 101주년 기념행사장을 방문해 독립선언서 필사 부스에서 삐뚤빼뚤한 글씨로 독립선언서를 써보기도 하고, 직접 만든 연으로 태극 연날리기대회에 참가하기도 한다.

역사를 바로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일제강점기를 사셨던 증조할아버지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 솔이네 가족은 내일 당장 찾아뵙기로 한다. 마침 부르려던 참이었다는 증조할아버지의 말에 ‘우리나라 역사 바로 알기’에 더해 ‘우리 집안 역사 바로 알기’를 위해 도착한 집, 증조할아버지는 종이상자 하나를 내려놓는다. 그 안에 든 모형비행기와 치마저고리와 함께 증조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삼 남매는 돌아가신 부모님이 일본인 대금업자에게 진 빚 때문에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얼마 안 되는 품삯으로 겨우 먹고산다. 어려운 집안에서도 종은은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 꿈을 꾸고, 명은은 바쁜 와중에도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전쟁은 가난한 가족의 소소한 평화도 가만 두지 못한다. 열 살짜리 강은과 할머니에겐 빚 대신 소년비행병이 되는 종은과 공출이라는 명목으로 납치된 명은을 되찾아올 힘이 없었다.

한은희 작가의 장편동화 ‘할아버지의 종이상자’ 는 아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슬픈 전쟁의 역사를 알려준다. 증조할아버지가 자신의 또래였던 때에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단순히 역사책으로 배우는 것보다 큰 울림을 준다. 한 집안의 역사이자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증조할아버지, 강은의 시점으로 보며 그 시절의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한은희 동화작가
‘왕녀 운모’, ‘의병과 풍각쟁이’ 등 역사와 관련된 동화를 써 온 한은희 작가가 이번에 위안부와 소년비행병 이야기를 동화로 만들었다. 작가는 일제강점기와 전쟁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휘둘려 억울하게, 참담하게 스러져 간 우리 조선의 소년, 소녀들에게 따뜻한 눈물 한 줄을 바친다. 가슴에 새긴 아픔으로 남아있는 위안부에 더해 아직까지 친일인지 아닌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소년비행병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슬픈 역사를 잊지 않게 하면서도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관점의 상황을 보여주며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힘을 길러 준다.

한은희 작가는 ‘아동문예’에 동화,‘아동문학’에 동시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대구문학상과 영남아동문학상을 받았고, 경상북도스토리콘텐츠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의병과 풍각쟁이’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도서로, ‘네버 불링 스토리’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문학나눔도서로 각각 선정됐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