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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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은 한국문학의 어머니, 소설가 박완서의 10주기였다.
박완서는 1970년 장편소설 '나목'으로 등단한 이래 2011년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 쉼 없이 작품활동을 해온, 그 자체로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작가다.
이것만 보아도 소설가 박완서가 한국문학사에 어떻게 한 획을 그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노란집, 박완서의 산문집 제목이기도 하고 실제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머물렀던 그 노란집의 부엌 한켠에서도 늘 바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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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22일은 한국문학의 어머니, 소설가 박완서의 10주기였다. 박완서는 1970년 장편소설 '나목'으로 등단한 이래 2011년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 쉼 없이 작품활동을 해온, 그 자체로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작가다.
그의 작고 이후에도 서랍 속 주옥같은 미발표 원고들은 몇 차례 발표됐고, 대표작들은 표지를 갈아입은 개정판으로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로 남아 있다. 생전에 남긴 육성의 기록은 두 권의 대담집으로 엮였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고인의 모든 책에 수록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만 따로 모아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스물아홉 명의 후배 작가들이 박완서를 추억하고 기리며 오마주한 콩트집도 세상에 나왔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다 되도록 우리는 한시도 잊지 않고 작품을 읽고 또 읽었다. 이것만 보아도 소설가 박완서가 한국문학사에 어떻게 한 획을 그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맏딸 호원숙이 엄마의 책상을 살뜰히도 살펴왔기 때문이다.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묵은 원고의 먼지를 털고, 기출간된 책들의 여러 행정적 문제를 해결하고 출판사에서 새롭게 보내오는 제안을 검토하여 책이 되는 모든 과정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그러나 호원숙은 엄마의 책상만 관리한 것은 아니었다. 노란집, 박완서의 산문집 제목이기도 하고 실제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머물렀던 그 노란집의 부엌 한켠에서도 늘 바쁘게 움직였다. 실제로 그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책상이 아닌, 부엌이었다고 호원숙은 고백하고 있다. 하루 세 번 돌아오는 끼니때마다 입에 들어갈 음식을 챙긴다는 것, 삶은 소설보다 더 부지런해야 했다.
엄마의 부엌에서 삶을 이어갈 밥을 해 먹는다. 이것은 숭고한 노동이자, 유연한 돌봄이자, 생존에 대한 원초적 의지였다. 그 무엇을 먹어도 엄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마음을 모아 이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엄마 박완서의 10주기를 기념하기에 더없이 따스하고 또 경건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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