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생건·전자·디플..LG그룹株 팬데믹 뚫고 초격차 변신중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그룹의 주가는 지난 3월 19일 코로나19 사태로 저점(4만8000원)을 찍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10만원 시대를 열었다. 이 기간 수익률은 122.9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18.18%)를 훌쩍 넘는다. 시가 총액 또한 8조2827억원에서 18조 4636억원으로 껑충 뛰면서 지주사의 위상을 드러냈다.
주력 계열사들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LG화학은 지난해 3월 이후 무려 323.91%나 급등하면서 주당 100만원을 돌파했다. 이어 LG전자(306.64%↑), LG디스플레이(166.10%↑), LG생활건강(42.38%↑) 등 경이로운 상승률을 보이면서 그야말로 LG그룹가(家) 집안잔치가 한창이다.
증권가에서는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성장과 혁신 그리고 계열분리를 통한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 집중 등 경영상의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올해는 구 회장의 공격 투자와 혁신 경영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날 전망이다.
그룹은 ▲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M&A를 위한 실탄 확보 ▲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문 물적분할 ▲ LG상사 등 일부 계열사의 계열분리 ▲ LG전자의 전장사업부문 분할 ▲ 마그나인터내셔널(Magna)과의 합작법인 설립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문의 운영방향에 대한 검토 등 굵직한 사업 등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LG화학 배터리 사업이 분사하며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최소 기업가치만 50조 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시장의 확대를 감안한다면 최대 100조원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LG그룹은 그동안 국내 최초의 지주회사로 투명한 지배구조와 안정적인 배당성향 유지에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시총 할인율이 높았다"면서 "전기차 시대의 도래와 함께 LG그룹은 핵심 역량을 미래사업부문에 집중하며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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