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줄이고 권고 사직도 했지만..한계 내몰린 마을버스

신지수 2021. 1. 2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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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을버스 승객이 감소하면서 상당수 마을버스 업체가 폐업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운행을 줄이고 직원들을 내보내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버스 업체들의 어려움으로 운행이 줄면서 승객들 불편도 커졌습니다.

신지수 기잡니다.

[리포트]

모자와 목도리로 중무장한 한 시민이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린 손을 녹이려 주머니에 넣고 발을 동동 굴러보지만 마을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임앵여/서울 종로구 : "자주 다녔는데 차가 없어졌다고(줄었다고) 하더라고요."]

원래라면 10분에 한 대꼴로 와야 하지만 20분이 지나 겨우 버스에 오릅니다.

홍지동의 가파른 골목을 오르는 유일한 교통수단인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승객이 줄면서 업체가 운행 대수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번동 골목을 누비는 마을버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한창 승객들을 태우고 달려야 할 마을버스들이 이렇게 차고에 가득 서 있습니다.

서울에서 마을버스를 운영하는 업체는 모두 139곳.

코로나19 유행 이후 9개월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승객은 30%, 수익은 500억 원 넘게 줄었습니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마을버스 업체의 적자 중 상당 부분을 지원해줬는데, 적자 업체의 수가 늘다보니 업체당 지원액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마을버스 운전기사 월급도 제때 못 주는 업체도 있습니다.

한 업체의 경우 새해 들어 권고사직으로 나간 직원만 13명이나 되고, 버스 번호판을 반납해 경비를 아껴보려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최종문/미봉운수 대표 : "구청에 반납시키고 보험료라도 환급을 받아서 (버틸 계획인데) 암담해요. 어쩔 줄 모르고.."]

마을버스 업체들은 이대로 가다간 줄도산을 한다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김용승/약수교통 대표 : "올해도 이렇게 가면 차를 세울 수밖에 없어요. 재정 지원을 100% 지급해주시고 작년에 못 준 재정 지원 소급분도..."]

서울시는 올해 편성된 마을버스 지원 예산 230억 원 외에 필요한 경우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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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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