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제한 완화에 숨통 트이나 했는데..환불 요청에 한숨
[앵커]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제한이 완화되면서 해당 업주들도 숨통이 좀 트이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닥쳐보니 꼭 그렇지도 않은 듯 합니다.
제한된 조건 속에서 영업을 재개하려니 불편과 손해가 적지 않고, 아예 장사를 안할 수도 없고, 여전히 괴롭고 난감합니다.
자영업자들은 업종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방역을 요구하고 있지만,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수용이 쉽지 않은, 어느 한 쪽 편을 들기 힘든 평행선이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이 헬스장은 두 달여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저녁 9시까지고 샤워는 금지입니다.
이 때문에 출퇴근 전후로 운동하는 직장인들의 환불 요청이 많아졌습니다.
[김성우/헬스장 대표 : "전체 회원 수의 30%에서 40%는 연기를 하시거나 환불 요구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고요."]
연초에 신입 회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인데 영업 금지로 다 놓쳐 버렸습니다.
다시 문을 열었지만 '위험 시설'이라는 인식이 생겨 회원 모으기가 또 쉽지 않습니다.
[김성우 : "고위험시설이고 침방울 전파에 취약한 시설로 인식되게 지금 만들어 놓은 겁니다. 그렇다 보니까 신규 회원이 유입이 안 되고 있고…"]
학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곧 방학이 끝나면 저녁 수업이 많아지는데 9시 영업제한이 발목을 잡습니다.
[한경옥/서울 대치동 학원 원장 : "4시간 했던 수업은 3시간으로 줄여야 되는거고. 6시부터 8시, 8시에서 10시 이렇게 나눠서 수업시간을 배정했던 학원들은 뒤쪽이 날아가는 거죠."]
수강 인원은 8㎡ 당 1명으로 제한됐습니다.
이 강의실은 원래 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입니다
현재는 인원 제한으로 8명까지밖에 들어오지 못합니다.
아직 비대면 수업을 요구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많아 결국 대면 수업과 화상 강의를 동시에 진행해야 합니다.
돈이 더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한경옥/학원 원장 : "현장과 줌을 동시에, 실시간을 동시에 촬영을 해서 내보낼 수 있는 시설을 교실마다 갖춰야 되는 건 시설적으로 굉장히 부담이 있는 거고요."]
카페 업계는 2명 이상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이내로 강력 권고한다는 규정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고장수/카페 주인 : "손님한테 '한 시간이 넘었으니까 나가주세요'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도 되게 조심스러운 부분이 조금은 있고요."]
이들은 방역을 위해 영업을 제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업종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일괄적인 기준 때문에 힘들다며 차별화된 방역 조치를 요구합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허수곤/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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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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