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역대 1위 만화에 '욱일기'..국내 개봉 앞두고 우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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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간 일본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1위를 지켜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초특급 흥행작이 등장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로,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 1억2000만부를 기록한 만화의 첫 극장판이다.
그동안 귀멸의 칼날의 주인공인 '탄지로'가 착용하는 귀걸이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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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간 일본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1위를 지켜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초특급 흥행작이 등장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로,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 1억2000만부를 기록한 만화의 첫 극장판이다. 이 같은 전례 없는 흥행에도 귀멸의 칼날은 오는 27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우익 논란이 불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동안 귀멸의 칼날의 주인공인 ‘탄지로’가 착용하는 귀걸이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붉은 태양 주위로 햇살이 퍼져나가는 전범기 문양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비판이었다. 이를 두고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화투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일본 제국주의 사상과 연관이 없다”는 의견과 “일본 제국주의를 형상화한 귀걸이로 의도와 관계없이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이 대립해왔다.
한 누리꾼은 “탄지로의 귀걸이가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작품 내용은 제국주의와 관계가 없다”며 “욱일기에 대한 역사 인식이 부족해 나온 실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욱일기를 쓴다고 모두 우익은 아니며 지나친 억측”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상당수 누리꾼들은 “만화를 보다가 귀걸이가 거슬려 중간에 꺼버렸다”며 “어떠한 이유에서든 대놓고 욱일기 문양을 쓴 것은 비판받아야 하며 불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욱일기를 둘러싼 비판이 계속되자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욱일기 문양을 수정했다. 문어발처럼 뻗어나가는 선을 지우고 붉은 원만 남겼다. 국내에서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주인공인 탄지로의 귀걸이 문양은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극장판 만화에서만 삭제됐을 뿐, 원작 만화와 일본에서 판매되는 굿즈(상품)에 그대로 욱일기가 남아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귀멸의 칼날은 어둠 속을 달리는 무한열차에서 비밀조직 ‘귀살대’가 파괴적인 능력을 가진 괴물 ‘혈귀’와 결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혈귀로 변한 여동생 ‘네즈코’를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귀살대에 들어간 주인공과 그의 일행, 그리고 여러 식인 혈귀가 대립하는 모습을 그렸다.
일본의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우익 논란에 힘을 싣고 있다. 일본 역사에서 다이쇼 시대는 다이쇼(大正) 천황이 통치하던 시대로, 1912년부터 1926년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의 일본은 전쟁을 거치면서 군사력과 군비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한반도와 대만을 식민지화해 경제 규모를 키웠다.
한편 귀멸의 칼날은 작년 10월 일본에서 개봉해 2달 만에 321억2000만엔(약 3400억원)의 상영 수입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2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2001년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치고 역대 흥행 수입 1위를 기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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