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축제 취소'가 전화위복..온라인 전환후 '130억' 대박

최승균 2021. 1. 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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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콕콕]
경남 함양 산청 곶감축제
온라인 쇼핑 전환해 대박
화천 산천어축제 취소후
밀키트 만들어 '라방' 판매
영덕 대게 유튜브서 인기

※ '방방콕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콕콕' 집어서 전하기 위해 매일경제 사회부가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소식부터 지역 경제 뉴스,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경남 함양군 고종시 곶감축제가 코로나 19로 취소되면서 온라인 홈쇼핑인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G팜TV'를 통해 축제를 진행해 대박을 터트렸다./함양군 제공/
경남 함양군은 최근 '고종시 곶감축제'를 코로나 19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대신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온라인 홈쇼핑인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G팜TV'를 통해 축제를 진행했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두 온라인 홈쇼핑을 통해 곶감을 판매한 것이다. 방송때마다 주문량이 폭주해 3억원이나 팔렸다. 홈쇼핑 판매는 대박의 시작이었다. 방송이 끝난 후 다양한 경로로 주문이 폭주하면서 총 130억원어치 곶감이 판매됐다. 이는 함양군 곶감 530여 농가 생산량의 60%가 넘는 규모다.

강원도 화천의 대표적인 겨울축제인 '산천어 축제'는 코로나 19로 일찌감치 취소됐다. 문제는 축제를 위해 양식장 20곳과 계약해 준비한 산천어 30만마리를 처리하는 것이었다. 화천군은 처치곤란한 '산천어'를 쿠킹박스로 만들어 판매키로 했다. 산천어 밀키트로 만들어 온라인 플래폼을 통해 팔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축제현장에 라이브커머스 촬영장을 차리고 인기 유튜버가 산천어 밀키트 제품 '먹방'을 진행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산천어 밀키트는 백화점과 홈쇼핑 등으로 현재 판매가 진행중이다. 또 식료품 업체인 오뚜기와 함께 산천어 약 20t을 가공해 산천어 통조림으로 만들어 판매에 나선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 오던 특산품을 테마로 한 지역축제들이 코로나 19로 취소되면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온라인 축제를 통해 미리 준비한 특산품을 판매하고 홍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가 지속되면서 비대면 소비자들의 심리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막을 내린 경북 영덕대게 축제. 온라인으로 축제를 전환하고 플래시몹 행사를 유튜브 등으로 공개하면서 큰 홍보효과를 봤다./영덕군 제공/
지난달 막을 내린 경북 '영덕대게 축제'도 온라인 축제로 전환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영덕군 강구면 블루센터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플래시몹 행사를 진행하면서 유튜브를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개해 126만명이 넘게 조회해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11월 열린 '경남 고성 가리비 수산물 축제'도 온라인상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고성군 공식 홍보 채널 등 온라인 총누적 조회 수 100만회를 기록하며 2억5000만원 어치의 가리비를 팔았다. 지난달 경북 문경시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문경 찻사발 축제'는 온라인에서 열렸지만 많은 이가 오프라인 축제처럼 즐겼다. 문경시는 집에서도 찻사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행복 한사발 집콕 키트'를 만들어 판매했다. 키트에는 문경 도예인들이 만든 다도 세트, 찻사발 모양 도자기 자석, 축제 마스코트인 '차담이'가 그려진 에코백 꾸미기 재료 등이 담겼는데, 판매 4일 만에 준비한 키트가 다 팔렸다.

충남 논산 강경젓갈 축제는 지난해 10월 언택트 행사로 진행됐다. 논산시 젓갈판매점 82개소 상인들이 직접 자신의 상점을 소개하는 짧은 홍보영상이 만들어져 유튜브 공식 채널 '강경 맛깔젓 TV'에 업로드 해 홍보에 나섰다. 다른 한편으로는 차량에 탄 채로 물건을 주문하고 받는 방식인 '드라이브스루'로 젓갈을 파는 '드라이브스루 젓갈 상점'을 열었다. 또 집에서 강경젓갈을 이용해서 김치를 만들 수 있는 '집콕 강경젓갈 김치 담그기 키트'를 판매했는데, 준비된 1500개가 다 팔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자체가 직접 만든 온라인 플랫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충북 괴산군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괴산장터'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액이 13억5000여만원으로 전년 5억4000여만원보다 2.5배 증가했다.경기도는 지난해 2월 문을 연 농산물 판매 온라인몰인 '마켓경기'를 통해 전년도보다 50% 늘어난 22억원의 판매고를 지난해 올렸다.

지역 축제가 언택트로 변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지자체들은 여전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올해 봄꽃 축제도 사실상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 19 여파로 취소된 국내 최대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 올해도 개최여부나 방식에 대해 시가 고민하고 있다./창원시 제공/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 군항제도 올해 예산을 잡아놨지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고,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 전남 광양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 축제, 울산 장미축제 등도 사실상 아직까지 개최여부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봄꽃 축제들은 지난해에도 코로나 19로 모두 취소돼 2년 연속 축제 취소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창원시 관계자는 "현재 개최여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며 "진해는 전체가 벚꽃장이다보니 행사를 언택트로 진행할지 드라이브 스루 등 온·오프로 병행할 지 등에 대해서 논의중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코로나 19 추이 상황을 보면서 내달께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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