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80원" 인니 한류팬들 십시일반 모아 1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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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한류 팬들이 재난 구호에 나섰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레드벨벳 등 K팝 현지 팬클럽과 한국 드라마 마니아들이 자발적으로 기부 대열에 합류했다.
23일 현지 크라우드펀딩(불특정 다수 모금) 기부 플랫폼인 '키타비사(Kita bisa)'에 따르면 전날 기준 14개 인도네시아 한류 팬클럽 회원 4만4,573명이 13억4,296만6,265루피아(1억600여만원)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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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드라마.. 인니 한류의 선한 영향력
현지 지진·홍수 피해 지역, 구호물품 전달
올 들어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한류 팬들이 재난 구호에 나섰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레드벨벳 등 K팝 현지 팬클럽과 한국 드라마 마니아들이 자발적으로 기부 대열에 합류했다. 인도네시아 한류 팬들이 각자 좋아하는 아이돌그룹 등을 내걸고 동시다발적으로 기부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23일 현지 크라우드펀딩(불특정 다수 모금) 기부 플랫폼인 '키타비사(Kita bisa)'에 따르면 전날 기준 14개 인도네시아 한류 팬클럽 회원 4만4,573명이 13억4,296만6,265루피아(1억600여만원)를 기부했다. 술라웨시섬에서 대규모 지진 피해가 발생한 15일 시작된 기부는 각 팬클럽마다 목표액을 설정해 진행되고 있다. 최소 80원(1,000루피아)부터 기부가 가능한 걸 감안하면 십시일반 모금한 성과다.
예컨대 BTS 팬 '아미 인도네시아'는 15일부터 7억7,777만7,777루피아(6,140여만원)를 목표로 모금하고 있다. 현재 2만명 가까이 동참해 5,000여만원을 모았다. 엑소(EXO) 팬클럽 '엑소엘 인도네시아' 회원 1만여명은 2,370만원 가까이 기부했다. 슈퍼주니어 팬클럽 '엘프인도네시아'는 일주일 만에 759명이 기부해 목표액 5,000만루피아(395만원)를 넘겼다. 이밖에 NCT와 WayV 팬 7,366명은 1,200만여원을, 블랙핑크 팬 762명은 230만원을, 레드벨벳 팬 246명은 80만원을 기부했다.
한국 드라마를 내건 기부 창구도 있다. 3,000만루피아(237만원) 목표액을 일주일 만에 거의 다 채웠다. 기부 참가자들은 '남도산' '한지평' '서달미'(이상 드라마 '스타트업') 등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 주인공 이름으로 자연재해 피해자들에게 응원 글을 올리고 있다.
기부금으로 구입한 구호 물품은 속속 피해 현장에 전달되고 있다. 키타비사 관계자는 "한류 팬들이 이전에도 키타비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금한 적은 있지만 이번엔 많은 팬클럽이 한꺼번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는) 할 수 있다'는 뜻의 키타비사는 250만 회원을 거느린 인도네시아 최대 기부업체다. 한류가 인도네시아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새벽 서부술라웨시주(州) 마무주와 마제네 일대를 강타한 규모 6.2 지진으로 전날 기준 91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이달 중순 대홍수가 발생한 칼리만탄(보르네오)섬 남부 지역에선 2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등 전국적으로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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