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리버풀, 크리스마스 징크스도 안 통할까?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21. 1. 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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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실망스러운 결과에 두 눈을 가리고 있는 리버풀의 살라흐 |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박싱데이’를 선두로 치고 나가면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는 속설이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EPL 성적표를 바라보면 크리스마스를 순위표 꼭대기에서 보낸 8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도 지난해 크리스마스의 힘으로 EPL 출범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리버풀은 2020~2021시즌도 박싱데이를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올해도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규리그 반환점인 19경기를 치른 23일 현재 리버풀의 순위는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점 6점이 부족한 4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번리전(0-1 패)에선 안방에서 69경기 만에 패배하는 아쉬움을 떠안았다.

라이벌인 맨유가 13경기 연속 무패(10승3무) 행진을 내달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더욱 비교된다. 1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가 승리를 손에 넣는다면 선두권과 승점차는 7점으로 더욱 벌어진다. 손흥민이 버티고 있는 5위 토트넘도 1경기를 덜 치렀기에 리버풀과 순위가 바뀔 여지도 있다.

리버풀에 위안이라면 최근 EPL 순위는 하루에도 세 번이나 선두가 바뀔 정도로 치열하다는 점이다. 맨유가 선두로 올라서기 직전 3위 레스터 시티와 2위 맨체스터 시티가 차례대로 정상을 밟고 내려왔다. “선두에 올라 정말 행복하지만 이 자리를 지키는 건 큰 도전”이라던 브랜던 로저스 레스터 시티 감독의 발언은 최근 EPL의 순위 싸움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잘 설명한다. 바꿔 말하면 리버풀이 남은 19경기를 잘 치러낸다면 마지막 승자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만큼 다치는 선수들이 속출하는 것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선두를 내달리는 맨유를 제외하면 강팀들은 저마다 핵심 전력의 이탈에 고민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EPL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인 케빈 데 브라위너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소 4주 이상 그라운드를 떠난다는 소식을 공개했다. 레스터 시티도 지난 시즌 최고령 득점왕(21골)이자 이번 시즌 득점 4위(11골)인 제이미 바디가 탈장 수술을 받는다고 알렸다. 데 브라위너와 바디가 갖고 있는 전력 비중을 감안하면 리버풀이 치고나갈 여지가 있다.

다만 리버풀도 부상 문제에선 자유롭지 않다. EPL을 넘어 유럽 최고의 수비수인 버질 판 다이크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력에서 빠졌다. 그 빈 자리를 미드필더인 파비뉴와 조던 헨더슨 등이 메우다보니 새해 들어 득점까지 터지지 않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이 EPL 최강을 자랑하는 공격력이 살아나고 수비 보강에 성공한다면 반전도 불가능은 아니라는 평가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실망스러운 번리전 패배 직후 “오늘 경기를 바탕으로 다음 경기 잘 준비해보겠다. 선수들의 능력이 없는 게 아니다. 내 결정이 문제였다. 중요한 순간에 골이 터진다면 (분위기는) 금세 바뀔 것”이라며 반전을 예고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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