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수 "'보컬플레이 우승' '버클리 음대' 타이틀, 부담감 있다" [인터뷰]

김지하 기자 2021. 1. 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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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버클리 음대 출신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가수’ 하나도 갖기 힘든 수식어를 두 개나 가진, 화려한 이력의 가수가 나타났다. 임지수(24)이야기다.

임지수는 지난 2019년 방송된 채널A 오디션 프로그램 ‘캠퍼스 뮤직올림피아드: 보컬플레이2’(이하 보컬플레이2)에 버클리 음대 대표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이매진 드래곤스의 ‘라디오액티브’(Radioactive)를 부르며 강렬하게 등장했고, 이후 매 라운드마다 깊이 있는 목소리, 섬세한 감정표현, 탄탄한 가창력을 보여준 그는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방송 이후 1년여 기간 동안 데뷔를 준비해 온 그는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실감이 잘 안 나는 것 같다. 다섯 살 때부터 꿈꿔왔던 가수의 꿈이 그 많은 여정 끝에 드디어 이뤄졌다는 생각에 벅차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 모든 것들이 너무 기대되고 모든 순간순간을 감사하며 요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제부터 정말 가수로서의 첫 발걸음을 시작하는데, 안일해지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고 그토록 꿈을 이루고자 쏟았던 노력과 열정과 사랑을 그대로 변함없이 갖고 이 여정을 지나고 싶다. 이렇게 감사로 시작된 데뷔를 시작으로 평생 음악을 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데뷔곡은 지난 4일 공개한 ‘모놀로그’(Monologue)다. 이 곡은 이별의 아픔에 힘들어하는 자신을 향해 스스로 위로의 말을 건네는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이 곡을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곡”이라고 설명한 그는 특히 ‘아파도 돼. 그래도 돼. 그만큼 사랑했단 뜻이잖아. 참았던 눈물도 못다 한 인사도 다 쏟아내도 돼’라는 후렴구를 짚으며 “곡의 메시지가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로의 메시지가 모든 분들께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운을 뗀 그는 그래서 “곡을 해석하려는 마음보다는 이 가사가 정말 내 것이 되도록, 해석보다는 이 위로의 고백들이 정말 내 진심이 돼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늘 임하고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또 “이미 찾아와버린 그 아픔과 울고 싶은 그 힘든 마음은 잘못된 감정이 아닌 그만큼 사랑했다는 뜻이기에, 애써 숨기려고 하지 않아도 되고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되고 그 아픔을 다 쏟아내도 된다는 말”이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이 곡을 꼭 들었으면 하는 순간, 상황도 꼽았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속 밀려오는 아픔에 너무 힘들고, 절망스럽고, 누구에게도 말을 못 할 슬픔 속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기대고 싶을 때 이 곡이 곁을 지켜주고 위로해주는 곡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더불어 “사람과의 이별이 아닌, 요즘 이런 힘든 시기 속 사랑하는 일을 그만두게 되는 이별, 일상 생활과의 이별, 늘 누려왔던 삶 속 어떠한 것과 이별할 때 앞날이 캄캄하고 답답한 심정이 드는 순간이 찾아올 때 큰 힘이 되는 그런 곡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가 설명한 곡의 느낌을 더욱 배가시키는 것은 단연 그의 보컬이었다. 내공이 있는 목소리와 울림 있는 가창법, 특유의 감정 처리 방식까지 3박자가 어우러져 이 곡을 완성시켰다.

목소리 이야기부터 했다. 그는 “내 목소리는 남자 목소리 같기도 하면서 또 어떻게 들으면 여자 목소리 같기도 한 특이한 목소리다. 생각해보면 그 부분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매력적으로 생각해 주시더라. 그래서 그 중성적인 게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나른하면서도 묵직한, 노래할 때의 목소리는 평소 말을 할 때의 목소리와도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두꺼운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 지금 13살 때 불렀던 노래를 누군가에게 들려주면 어제 부른 노래인 걸로 생각할 정도로 두껍고 비슷하다”고 자신했다.

섬세한 감정 표현 역시 그가 가진 장점 중 하나다. 감정선 정리 노하우를 묻자 그는 “아직 너무 미흡하지만 내 방법을 조심스레 나누자면 어떠한 곡들을 부를 때 의무처럼 감정표현을 해야한다는 생각보다, 그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그 곡들을 불렀을 때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습을 하는 것 같다. 가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기 전에 꼭 가사를 많이 생각해보고, 연구해보고, 고백해보고, 써보기도 하는 등 많은 방법으로 가사를 숙지한다. 정말 내 고백이 되도록 열심히 연습한다”라고 강조했다.

임지수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가수다. ‘보컬플레이2’에서 우승했고 ‘버클리 음대’ 출신이라는 학력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두 수식어 모두 부담을 줄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배경이 실력을 가릴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보컬플레이2’ 이야기부터 꺼낸 그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아무래도 ‘보컬플레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서바이벌 형식이다 보니 함께했던 학생분과 경쟁을 해야 했다. 나는 내가 실력이 다른 참가자들보다 더 뛰어나서 우승했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 자리는 내 자리가 아닌 함께한 모든 참가자, 스태프, 제작진의 땀과 눈물과 열정과 노력으로 이뤄진 자리라고 생각한다. 꿈을 이뤄주고자 시작한 모든 스태프들의 마음과 꿈을 이루고자 참가한 모든 참가자들을 위해 ‘보컬플레이’라는 타이틀을 가장 멋지고 아름답게 해드리고 싶다. 또 우승자로서 멋진 모습으로 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학교 이야기에서도 겸손을 보였다. 그는 “버클리 음대를 실제로 가보면 아시겠지만, 나와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공교롭게도 ‘보컬플레이’에서 버클리 음대생이 나 혼자여서 늘 내 학교를 대표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실력을 키워야한다는 부담이 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에드시런, 두아리파, 앤마리, 콜드플레이, 부르노마스 등 선배 뮤지션들을 언급하며 “워낙 내 선배들이 대단하신 분들이셔서 ‘버클리’라는 타이틀로 보여지는 기대치가 늘 있었기에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들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화려한 이력을 가졌지만, 이제 갓 데뷔한 ‘신인 가수’인 임지수는 “방송활동도 불러만 준다면 감사히 임하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게 열심히 음악 작업을 하며 지낼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곧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음원이 나올 것 같다”라고도 귀띔한 그는 신곡 준비 외에도 “내 유튜브에 커버곡들과 브이로그를 올리면서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하며 성장해나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올해의 목표는 “어떤 음악적 활동, 혹을 일정을 하러 나가던지 꿈을 이루고자 했던 초심과 지금, 이 데뷔 시기의 열정, 사랑, 노력을 변함없이 끝까지 잃지 않는 것”이라고 한 후 “중심 잃지 않고, 감사함 잃지 않고, 어떻게 데뷔까지 올 수 있었는지 그 모든 태도와 마음을 항상 점검하고 더 겸손함으로 이번 한해를 살아내고 또 한해를 넘어 앞으로 내 모든 여정 속에서 평생 음악을 하는 것이 내 목표”라고 말했다.

‘가수’라는 직업인으로서의 목표, 바람은 “실력있는 아티스트를 넘어 진정성있는 아티스트, 하고픈 이야기가 있는 아티스트”가되는 것이라고 했다.

“때로는 위로, 때로는 기쁨, 때로는 따뜻함으로 대중에게 노래로 선물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저 먼 곳에 있을 것 같은 선망이 대상이 아닌 언제 어디서나 기댈 수 있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친구 같고 가족 같은 친근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또 아티스트를 넘어 사람 임지수로서도 대중에게 좋은 에너지를 드리는 삶을 살아내고 싶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워너뮤직, 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버클리 음대 | 보컬플레이 | 임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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