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 자영업자 표심 어디에..여야 후보들 일제히 시장行
여야(與野)서울시장 후보들이 주말인 23일 일제히 재래시장으로 향했다.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을 위로하겠다는 취지다. 정치권은 “직접적인 생계위협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표심이 이번 보궐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 이낙연 대표와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 이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장관은 페이스북에 “당의 부름을 받고 첫 출격한다”며 “당 대표님 모시고 우상호 후보와 첫 상봉, 가슴이 뛴다”고 썼다. 그러면서 “지난해 2월 코로나 첫 충격 때 소상공인 여러분 힘내시라고 대통령님 모시고 찾았던 남대문시장으로 간다”고 했다.
야권 주자들도 전통시장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에 이어 이날엔 영등포 중앙시장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듣겠다는 계획이다. 나 전 의원은 “밥상머리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 돈 만 원 들고 마땅히 살 것이 없다면서 상인들께서 어려움을 토로하셨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PC방을 찾았다. 오 전 시장은 “PC방은 통상 오후 늦게부터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밤 9시에 문을 닫는 것은 영업 제한이 아니라 영업금지에 가깝다는 비명이 들렸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이태원에서 소상공인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간담회에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가수 강원래도 참석해 “K팝은 세계 최고인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인 것 같다”고 했었다.
이를 두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했다. 친문(親文)성향 커뮤니티에서는 강원래를 겨냥한 장애인 비하, 인식공격성 게시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강원래는 사과문을 올렸고, 안 대표는 " 생존의 절벽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이면 그렇게까지 말했을까 하고 이해할 일이지, 문 정권 지지자 분들이 정치적으로 공격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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