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와 로하스 없는 2021 KBO 최고 외국인 투수와 타자는?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수준 출신이라고 해서 그보다 낮은 수준의 리그에서 무조건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적응력이다. 야구 스타일과 문화가 다른 리그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이들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한때 MLB에서 잘 나갔던 선수가 마이너리그 더블A~트리플A 수준인 KBO 리그에서 헤매다 중간에 퇴출되는가 하면, MLB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한 선수들이 KBO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면, 2020시즌 KBO 최고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없는 2021 KBO 최고 외국인 투수와 타자는 누가 될까?
투수의 경우 3파전, 타자 역시 3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 투수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 애런 브룩스(KIA 타이거스),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가 KBO 마운드의 ‘제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성적만을 놓고 볼 때 최고가 될 유력한 투수는 스트레일리다.
성적이 부진한 롯데에서 사실상 고군분투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31경기에 나와 194.2이닝을 책임지는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5승(4패)과, 2.50의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했다. 특히 205개의 삼진을 잡아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MLB도 그의 탈삼진 능력에 주목했다.
롯데 수비진과 타선이 뒷받침해준다면 2021시즌에서는 20승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21시즌 후 MLB 복귀를 노리고 있는 만큼 더욱 신경을 써서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브룩스는 2020시즌 후반기에서 ‘언터처블’이었다. 등판만 하면 7이닝은 가볍게 책임져주는 위력을 보였다. 그의 빠른 공을 제대로 맞추는 타자가 없을 정도였다. KBO 타자들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3경기에 나와 11승(4패)을 올렸고, 2.50의 ERA를 기록했다. 삼진을 130개를 잡아내는 동안 27개의 볼넷만 내주는 칼날 제구력이 눈부셨다. 피홈런도 4개밖에 되지 않았다.
KIA 불펜이 재대로 뒷받침만 해준다면, 브룩스 역시 20승을 바라볼 수 있다.
루친스키는 NC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올해로 KBO 3년 차가 된 만큼 지난해 기록한 19승(5패), ERA 3.05와 비슷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타자
2020시즌 로하스가 워낙 잘하는 바람에 다른 선수들의 활약상은 상대적으로 묻혀버렸다.
로하스가 없는 2021시즌에는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 프레스틴 터커(KIA 타이거스)가 최고의 외국인 타자 타이틀을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시즌에서 단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타석에 나섰다. 지난해는 199개의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타율은 0.340이었다. 슬러거보다는 사실상 교타자에 가까울 정도였다.
올 시즌 역시 그의 안타 제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0안타 돌파도 노려볼만 하다.
다만, 외국인 타자로서의 홈런 생산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약점이다. 지난해 21개를 날리는 데 그쳤다. 잠실 구장이라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2021시즌에는 홈런 생산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라모스는 지난해 4번 타자답게 38개의 홈런을 쳐내며 이름값을 해냈다. 그러나, 홈런에 비해 타점 생산력(86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상으로 117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도 마음에 걸린다.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친 점도 우려스럽다.
어느 정도 KBO 투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했을 것으로 보여 2021시즌에서의 활약도 기대해볼 수 있다.
KIA의 터커는 이제 KBO형 타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0.306의 타율에 32개 홈런과 113개의 타점을 기록하며 MVP급 활약을 펼쳤다.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에서도 터커는 KIA 타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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